[신간] 교황의 은밀한 방북 프로젝트…'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
주 교황청 대사가 그려낸 교황 외교 뒷얘기
교황 북한의 베트남·중국 수준의 종교 개방 의지
방북 무산시킨 트럼프의 귀환… '프로젝트' 재주목
교황의 '한국 사랑'·에피소드 등 담긴 사진도 수록
![[서울=뉴시스]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2025.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1817682_web.jpg?rnd=20250415091245)
[서울=뉴시스]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2025.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소노 디스포니빌레(sono disponibile 나는 갈 것이다)."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한마디가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대한 승낙의 메시지였다. 세계는 이 순간을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의 한줄기 빛이 나타났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이 은밀하게 추진한 북한 방문 프로젝트를 담은 책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가 출간됐다.
당시 주교황청 한국 대사를 지낸 저자 이백만은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승낙하는 과정,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한 교황청 내부의 준비 작업 등을 풀어냈다.
북한은 교황청과 미수교국이고 교황청이 인정한 가톨릭 사제가 없는 전 세계 유일한 나라다.
따라서 교황이 수행단을 이끌고 북한에 간다는 것은 '정치적 개방'을 의미할 뿐 아니라 사목적으로는 종교 개방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교자로서 '가톨릭 황무지'인 북한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최소한 베트남이나 중국의 수준으로라도 종교를 개방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2019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 끝나면서 방북 프로젝트도 물거품이 됐다.
저자는 지금 다시 교황 방북 프로젝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를 꼽았다.
그는 "또 한 번 정권을 잡은 트럼프가 다시 북한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야 교황이 북한에 갈 길이 열린다.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방북 프로젝트와 더불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교황청과 주교황청 대사의 세계를 소개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가 교황청 대사로서 가까이 지켜본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다른 한국 사랑과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바티칸과 교황청의 풍경과 일상이 담긴 사진으로 그려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교황은 한반도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일까. (중략)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과 평양, 워싱턴과 평양을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를 놓고 싶어 한다. 평양 하늘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서울과 워싱턴 하늘에는 인공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폰티펙스의 중재 외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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