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관세 멈추니 '美 국채' 매도세도 멈췄다
10년물 국채 금리, 14일 매도세 멈추고 내려…4일 이후 처음 하락 전환
전자제품 대한 관세 일시 유예 조치에 투자자들 국채 다시 사들여
월가 "미국 경기 둔화로 국채 금리 더 낮아질 것"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0.11%p(포인트) 하락한 4.38%를 기록했다. 트럼프발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일부터 10년물 국채 금리는 매도세로 상승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2.09.20.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9/20/NISI20220920_0019268904_web.jpg?rnd=20220920150741)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0.11%p(포인트) 하락한 4.38%를 기록했다. 트럼프발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일부터 10년물 국채 금리는 매도세로 상승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2.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자제품 관세 부과 조치를 일시 중단하자 미국 장기 채권 시장이 매도세를 멈추고 안정을 되찾았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0.11% 포인트(p) 하락한 4.38%를 기록했다. 트럼프발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일부터 10년물 국채 금리는 매도세로 상승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반대로 매도가 강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기 마련인데, 이번 트럼프발 관세 패닉 이후 투자자들은 시장에 더 이상 안전한 자산은 없다고 보고 갖고 있는 자산을 모두 내다파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에 지난주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0.5%p 급등해 2001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자기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멈췄다.
앞서 관세국경보호청(USCBP)은 지난 11일 밤 발표한 공지를 통해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 품목에 대해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관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 울리케 호프만 부르차르디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핵심 기술 제품에 대한 일시 유예는 행정부가 시장의 스트레스를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지자 지금이 국채를 사기 좋은 시점으로 본다. 월가 은행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금리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채권 운용 대형사 핌코의 핵심 전략 최고투자책임자 모힛 미탈은 "지금 국채는 매우 매력적이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금리는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36.25포인트(0.34%) 상승한 4만348.96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12포인트(0.39%) 오른 5384.4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8.87포인트(0.11%) 상승한 1만6743.32에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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