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레먹타임' 이동준 "52억 날렸지만 후회 없다"
![[서울=뉴시스] 이동준. (사진=이동준 측) 2025.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1818605_web.jpg?rnd=20250415195324)
[서울=뉴시스] 이동준. (사진=이동준 측) 2025.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알다시피 제가 '클레멘타인'으로 전 재산 다 날렸잖아요."
배우 이동준(67)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지난 14일 전화기 너머 그의 말투엔 여유가 묻어 있었다. 실패를 이야기하면서도 웃음을 곁들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21년 전, 그는 가진 전부를 걸었다. 무려 52억원을 들여 직접 제작한 영화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관객수는 6만명에 불과했고, 빚만 9억원이 남았다. "이 영화를 보고 암이 나았어요" 같은 조롱도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이동준은 후회 없다고 말했다. "남자로서, 한 번쯤은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 도전 덕분에 많은 걸 배웠죠. 영화는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어요. 지금 돌아보면, 영화도 너무 올드했고, 기획이나 판단력도 많이 부족했죠."
![[서울=뉴시스] 이동준(왼쪽), 하리수. (사진=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캡처) 2025.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1818606_web.jpg?rnd=20250415195645)
[서울=뉴시스] 이동준(왼쪽), 하리수. (사진=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캡처) 2025.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로부터 21년이 흐른 지금, 그는 다시 '클레멘타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클레먹타임'.
"예능 제작사 '내카' 대표께서 저를 찾아왔어요. '클레멘타인'이 아니라 '클레먹타임'으로 다시 일어서는 느낌으로 유튜브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구요."
이동준은 흔쾌히 수락했다. 게스트 섭외부터 촬영 진행까지, 모든 걸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사람 많으니까 섭외는 내가 다 한다' 그랬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거예요."
유튜브 '클레먹타임'을 연 지 4개월.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40~50대분들이 저를 보면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그러더라고요. TV 예능 하나 나가는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요. 팬들도 더 많이 생겼고요."
밤무대와 행사 현장을 누비며 다져온 말솜씨와 사람을 대하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토크쇼 진행에 묻어난다. 마음을 풀고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는 대화. 그게 바로 이동준식 토크다. "게스트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죠."
'클레먹타임'은 단순히 화제성 높은 스타들을 따라가지 않는다. 이동준은 "요즘 방송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보다, 한때 잘 나갔다가 요즘은 보기 힘든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출연진을 보면 래퍼 정상수, MC 조영구, 개그맨 황기순, 가수 하리수처럼 사연 있는 인물들이 많다.
특히 하리수 편은 대박이 났다. "하리수랑 워낙 친해서 좀 세게 몰아붙였거든요. 그랬더니 거의 60만 가까이 봤더라고요."
그렇다면 수익은 어떨까? "아직은 만족 못 해요. 제작사랑 5대5 계약인데, 광고가 붙어야 수익이 나죠. 그래도 꾸준히 해볼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가 진짜로 바라는 건 따로 있다. "잊혀졌거나 침체된 분들이 제 채널 나와서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이걸 하는 이유죠."
비록 지금은 유튜버로 활약 중이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에 대한 꿈을 품고 있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누아르 장르 좋아해요. 마동석이랑 가끔 연락해요. '같이 한번 하자' 그런 얘기 하죠. 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