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멈추지 않는다"…세월호 11주기, 서울 기억공간서 시민 추모
시민 400여명, 오후 4시16분 '기억공간' 모여 추모
"기억은 단지 추모가 아닌 안전 사회를 위한 약속"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5.04.16.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4690_web.jpg?rnd=20250416173527)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4시16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시민 기억식이 열렸다. 시민들은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묵념과 공연, 헌화 등으로 안전 사회에 대한 약속을 되새겼다.
이날 기억식은 4·16연대 이경희 활동가의 사회로 시작했다. 이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나 다시 1년이 흘렀다"며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은 시작 전부터 정적 속에 조용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기억식은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세월호 리본을 달거나 뱃지를 착용한 참석자들은 15초간의 짧은 묵념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한 60대 남성이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민들이 속속 모이며 본관 앞마당은 400여명으로 가득 찼고, 경찰은 기억공간 주변을 바리케이드로 둘러싸고 안전 관리에 나섰다.
발언대에 오른 곽재인 기억공간 활동가는 "기억은 단지 지난 행위를 기억하는 추모가 아니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 이 작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다. 앞으로도 이 기억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양자유학교 학생 이수연씨는 "그 당시 7살이었던 우리가 어느덧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가 됐다"며 "끝나지 않은 유가족들의 상처, 이 모든 것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봄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고양자유학교 학생 17명이 '꿈꾸지 않으면'과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리코더로 연주해 조용한 추모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날 민중가수 안계섭씨도 '4월의 바다', '10월의 언덕'을 하모니카와 기타로 연주했다.
안씨는 "사회적 참사는 국가와 사회가 부재했던 순간"이라며 "기억공간은 유가족만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을 기억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헌화와 묵념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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