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선방' 산업생산 두 달째 ↑…소비·투자는 마이너스 전환(종합)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생산 전월比 0.9%↑…반도체 13.3%↑의약품 11.8%↑
소비·투자 마이너스 전환…소매판매 0.3%↓ 설비투자 0.9%↓
![[서울=뉴시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1831448_web.jpg?rnd=20250430094646)
[서울=뉴시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3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등 제조업의 선전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불안한 내수 경기를 반영했다.
또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수출과 제조업 생산마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 1.6% 감소했다가 2월(1.0%)과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3.2% 증가하며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13.3%),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등의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기계장비(-3.1%), 석유정제(-9.3%), 금속가공(-2.9%) 생산은 감소했다.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대상이 된 자동차 생산은 1.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0.9% 늘었다. 내수 출하는 0.4% 감소했지만 반도체(21.7%)를 중심으로 수출 출하가 2.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3.9%로 전월 대비 3.5%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9%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하지만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며 불안한 내수의 흐름을 보여줬다. 그나마 정부의 재정 투입 증가로 공공행정 부문은 4.5% 증가했다.
통계청은 3월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밀어내기'나 '사재기' 등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이 상당히 크게 증가했는데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분기 말에는 항상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사재기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는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며 "자동차는 관세보다는 전기차 보조금과 신차 효과 등 내수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가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3.25.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5/NISI20250325_0020745817_web.jpg?rnd=2025032511463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3.25. [email protected]
하지만 내수 경제의 두 축인 소비와 투자는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월 0.6% 감소했다가 2월 1.9% 증가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와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증가했지만 내구재(-8.6%)에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가구,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내구제 품목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백화점(-4.8%), 면세점(-4.7%), 승용차·연료소매점(-3.4%), 전문소매점(-1.9%), 무점포소매(-0.1%)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고 대형마트(2.3%), 슈퍼마켓·잡화점(2.7%), 편의점(1.3%) 등에서는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1월(-17.2%)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월(21.3%)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 투자가 줄었다.
다만 선행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선행지표 성격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높아졌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한달 전보다 0.2p 올랐다.
4월부터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수출과 제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두원 심의관은 "이달에는 소매판매와 설비 투자 등 지출 쪽은 다소 주춤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2월 상승에 대한 조정 성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최근 관세 관련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서비스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부진과 관련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회복 지연, 2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기성의 경우 과거 과잉투자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 붕괴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면서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생산 활동과 관련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일시적 요인 해소▲추가경정예산 등이 내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미국의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미 협상 및 국내 피해기업 지원 등 총력 대응하고 '필수 추경'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내수 부진 요인별 맞춤형 대응 노력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04.30.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20791359_web.jpg?rnd=20250430091053)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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