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환 신화' 동성제약, 회생신청에 어음부도…무슨일이?
오너 2세와 3세간 갈등 고조
![[서울=뉴시스] 동성제약 로고. (사진=동성제약 제공) 2024.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20/NISI20241220_0001733617_web.jpg?rnd=20241220111856)
[서울=뉴시스] 동성제약 로고. (사진=동성제약 제공) 2024.1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지사제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잇따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어음 부도 처리로 인해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에 올랐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동성제약은 이날 만기도래한 약 4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이 결제되지 않아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전날에도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서 회사가 발행한 만기도래어음 1억3917만원이 제시됐으나 결제가 미이행돼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어음 부도처리는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것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 채무 연장이나 변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염색약 '세븐에이트'와 정로환 등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염색약 사업 쇠퇴와 제약사업 부진 등 속에서 적자를 겪었다. 작년 6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하락 속에서 경영권 분쟁도 가시화됐다. 1957년 창립한 동성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회장 별세 후 막내 이양구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그러다 작년 10월 조카 나원균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기존 최대주주 이양구 회장은 지난 2월 회사 주식 70만여주를 나 대표에게 증여하는 등 승계 구도를 구축하는 듯했지만, 이후 외부에 지분을 넘기면서 경영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달 이양구 회장은 보유 지분 14.12%를 마케팅 전문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했다.
업계에는 이양구 회장의 주식 매각이 나원균 대표와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성제약은 지난 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임시 주주총회 등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정관리가 접수되면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임시 주총 소집이 금지된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되자 주주들은 울상 짓고 있다. 법원이 회생 절차를 받아들일지 등 그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 회장과 나 대표의 지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양구 회장의 우호 지분은 브랜드리팩터링이 보유한 14.12%를 포함해 가족 지분 등을 더해 총 15.62%다.
나 대표 지분율은 본인 4.09%에 모친 이경희씨 지분 1.55% 등이다. 하지만 에스디에너지에 배정된 신주가 상장되고 교환사채(EB)를 발행받은 딥랩코리아가 나 대표의 우군이 된다면 나 대표 우호지분은 총 12.77%까지 늘어난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회생 절차 신청은 경영 정상화와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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