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질주' 타이어 3사…금호타이어 화재로 '급제동' 걸릴까
한국타이어, 매출 5조 육박…전년비 133% 증가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도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광주공장 화재로 9000억 규모 분야 생산 중단
미국발 관세 등 겹악재…2분기 불확실성 커져
![[서울=뉴시스]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에는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907_web.jpg?rnd=20250519134410)
[서울=뉴시스]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에는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9637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은 13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 감소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1조2062억원, 영업이익은 146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소폭 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넥센타이어도 1분기 매출 7712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은 1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이들 3사의 실적 상승 배경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신차 판매 증가가 꼽힌다.
특히 금호타이어 고성능 제품 '엑스타 스포츠' 시리즈는 일반 타이어보다 20~40%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신차용 타이어(OE) 매출과 교체용 타이어(RE) 매출 역시 나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가 변수로 떠오른다. 이 공장은 '엑스타 스포츠' 등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광주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타이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 분야 매출액은 약 891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19.7%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 측은 현재 보유 재고로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광주공장이 1조2947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일정 부분 손실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화재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다른 공장들도 이미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생산 물량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경우 완성차 업체가 공급망을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로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여기에 미국의 무역정책도 타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과 영국 등은 이미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지만, 우리나라는 대선 국면 속에서 협상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2분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