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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변수에 생보사 지각변동…신한라이프, 한화생명 제쳤다

등록 2025.05.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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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만 순익 증가

업계 4위 신한라이프 순익 한화 앞서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등 재편 예고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이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 순위에 변동이 발생했다. 특히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가 한화생명을 제치면서 역전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생보사들의 인수합병(M&A)으로 또 다른 시장 판도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3대 생보사 가운데 선두업체인 삼성생명만 순이익이 소폭(2.1%) 증가했다. 2위와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두자릿수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의 이 같은 실적 고전은 불안정한 금리 변동성 등으로 투자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보험사의 이익은 본업인 보험손익과 자산 운용을 통한 투자손익으로 이뤄진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353억원으로 전년비 2.1% 늘었다. 수익성 높은 상품군인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CSM(보험서비스계약마진)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전년비 3.7%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0.4%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2957억원, 28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10.8% 감소한 수치다.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은 전년비 15%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이 65.6% 급감했다. 교보생명 역시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은 16.6% 늘었으나, 투자손익은 18.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652억원을 시현하면서, 별도기준으로 한화생명(122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모두 한화생명을 앞질렀다.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융손익은 597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순이익 순위 변동 외에도 생보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시장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아직 양사의 합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 우리금융지주가 출원한 브랜드명 하에 통합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단숨에 자산 규모 5위권 생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 자산은 34조5472억원, ABL생명은 18조7643억원을 기록했다. 이 둘의 총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53조원을 웃돈다. 4·5위인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과 NH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결의한 교보생명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 등 추가 매물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내년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등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으로 자산운용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보험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자산 운용 능력이 보험사의 주요 역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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