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은 안녕할까?…서울대미술관, ‘굿모닝 미스터 오웰’ 다시 소환

안준,《신과 당신을 위한 방2》시리즈의 <Untitled #01>, 2023, AI생성이미지(빙이미지크리에이터),컴퓨터모니터를촬영, 디지털프린트, 200cmx20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기술은 우리를 구원할까, 아니면 감시할까.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로 되묻는 실험적 전시가 열린다.
전시 제목은 ‘Good Morning Mr. Orwell Ver.2’. 1984년 백남준이 TV로 전 세계를 연결하며 제시한 기술의 낙관적 미래상을,
2025년의 시점에서 동시대적 언어로 다시 호출한다.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2025)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대미술관에서 진행된다. AI, 블록체인,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첨단기술을 통해 예술의 형식과 감각을 재구성한다.
전시 제목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전복한 백남준의 프로젝트 'Good Morning Mr. Orwell'에서 따왔다. 감시와 통제를 상징하던 1984년의 미래를, 백남준은 위성 생중계를 통해 연결과 화해의 기술로 전환시켰다.

김지수,박정선,이대창, GoodMorningRoad44, 2024,혼합재료,가변크기,서울대학교미술관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기술은 인간을 어디로 데려가는가
김준하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에서 감각의 재구성을 실험하고, 노상호는 AI 생성 이미지의 오류를 신성한 우상으로 치환한다. 조영각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형상화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생태 기록(파일럼), 실시간 대기오염 데이터와 연동된 가상 숲(김안나), 남극으로 북극곰을 이주시킨다는 가상의 시나리오(지아바오 리 & 알라나 니브) 등 기술이 환경·신체·정체성을 어떻게 전환하고 왜곡하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기술과 예술, 보존과 교육을 말하다
‘기술 매개 예술교육’, ‘뉴미디어 작품의 보존’ 등을 주제로 다루는 ISEA2025 ‘스페셜 트랙’과 기관 발표가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큐레이터 해설, 서울대 음악대학과의 협업 공연도 진행된다.
전시 참여 작가(총 15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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