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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KiiiKiii) 키야·하음·수이·이솔, 25일 다른 구장 4人4色 시구…지유는 대전行?

등록 2025.05.24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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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K팝 팬덤과 겹쳐…젠지미 걸그룹 흐름 파악

스타쉽·서현주 총괄 제작자, 마케팅 능력 눈길

'유기농소녀' 이미지, 야구장에 건강한 기운 불어넣을 듯

[서울=뉴시스] 키키. (사진 = CJ ENM 제공) 2025.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사진 = CJ ENM 제공) 2025.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상에는 젊은 여자가 무수히 많고, 모든 여자가 다 다른 꿈을 꿀 것이다. 그중에는 케이크나 쿠션이나 레몬수가 아니라 좀 더 다른 뭔가를 꿈꾸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는 그것을 그녀들의 꿈속에서 끄집어내어 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순간을 상상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떨렸다. 떠나갈 듯한 환성, 그 중심에 서 있지만 왠지 그곳만은 고요함에 가득 찬 마운드 위 그리고 투수판을 밟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야구광이면서 포스트모던 소설의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든 일본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1988)(박혜성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속 이 문장이 '젠지미(Gen Z美)' 걸그룹 '키키(KiiiKiii)'에게 가닿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이 과연 있었을까. 키키 멤버들이 투수판을 밟으며 환호 속의 고요함을 만끽한다.

24일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키키 다섯 멤버 중 네 멤버들인 키야·수이·하음·이솔이 오는 25일 오후 2시 나란히 다른 구장에서 각각 시구자로 나선다.
[서울=뉴시스] 키키 키야.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키야.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키야는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키움 고척스카이돔, 수이는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가 게임이 펼쳐지는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는다.

하음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이솔은 잠실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서울=뉴시스] 키키 하음.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하음.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시구 풍경은 KBO 역사를 통틀어 극히 이례적이다. 보통 K팝 그룹이 시구를 하게 되면 일부 멤버가 시구, 시타를 동시에 하고 다른 멤버들은 응원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그런데 스타쉽은 각 구단에 사전 양해를 구했고 이 같은 방사형 시구 풍경을 빚어냈다.
[서울=뉴시스] 키키 수이.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수이.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곡인 '아이 두 미(I DO ME)' 뮤직비디오 속 무공해 풍경, 첫 번째 미니 앨범 '언컷 젬(UNCUT GEM)' 수록곡 'BTG' 뮤직비디오에서 비닐하우스를 세련된 세트 촬영장으로 탈바꿈시키며 보여준 힙한 농부 등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키키는 '유기농 소녀'로 통한다.

야구장에 밝고 건강한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드는 이유다.

"저의 밝은 에너지로 경기와 선수분들께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키야), "좋은 기회 주신 만큼 저도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수이), "저희 키키의 팀명처럼 모든 관객분들과 선수분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음), "관중분들께도 좋은 기운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이솔) 등 소속사를 통해 밝힌 멤버들의 시구에 임하는 각오도 긍정을 가득 품고 있다.
[서울=뉴시스] 키키 이솔.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이솔.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2025.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들의 개성을 반영해 구질(球質)도 예측해볼 수 있다.

구질은 보통 속구 혹은 변화구로 분류한다. 이솔과 수이는 속구에 가깝다면, 키야랑 하음은 변화구쪽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이 속구의 대표격이다.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통해 '무당벌레 소녀'로 알려진 이솔은 중저음이 매력적이라 직구인 포심 패스트볼에 어울린다. 통통 튀는 수이는 회전을 하면서 날아가는 투심 패스트볼처럼 궤적이 휘는 매력이 있다.

변화구로는 커브, 슬라이더, 포크, 체인지업 등이 있다. 집에서는 장녀인데 팀에선 막내인 키야는 큰 낙차를 보이는 커브에 어울리고, 속구처럼 오다 공이 휘어지는 슬라이더는 몽환적인 매력의 하음과 맞다.
[서울=뉴시스] 키키.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키.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키키는 5인조다. 10개 구단 체제인 KBO도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하루 다섯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키키가 시구 나서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경기 시구자는 아직 안 알려졌다.

아직 해당일 스케줄이 공개 안 된 리더 지유가 이 경기장 시구자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K팝 팬들과 야구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행보가 예측불가하다는 점에서 지유가 체인지업이 되겠다.

사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젊은 여성 팬들이 대거 야구 팬문화에 유입되면서, K팝 팬과 야구 팬이 겹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애 문화, 유니폼과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 떼창, 응원도구와 응원봉 등 최근 야구 문화와 K팝 문화는 겹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제 야구장에 K팝 굿즈를 단 가방을 멘 팬들이 다수 찾아오고 있고, K팝 콘서트장이나 페스티벌 현장엔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오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런 경향을 스타쉽이 파악해 이번과 같은 주목할 만한 팬마케팅을 벌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K팝 업계에 나온다. 키키는 이 회사가 MZ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에 이어  4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음악계 영향력 있는 여성을 선정한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Billboard's Women in Music 2025)'의 '레이블 & 디스트리뷰터(Labels & Distributors)'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타쉽 서현주 총괄 제작자가 아이브에 이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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