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美,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잘못” 작심 발언
“저사양 H20 반도체 수출 중단으로 엔비디아 55억 달러 손실”
“바이든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이미 中 시장 점유율 95%에서 50% 하락”
![[서울=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자유시보) 2025.05.2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1848544_web.jpg?rnd=20250521172145)
[서울=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자유시보)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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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젠슨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H20 칩마져 수출할 수 없게 돼 최대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은 잘못됐으며 엔비디아와 모든 반도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황 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중 제재가 시행된 이후 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이 4년 전 95%에서 50%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저사양의 H20 반도체 수출도 막아 손실은 엄청나게 늘었다고 그는 말했다.
황 CEO는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공지능(AI) 개발 및 연구의 50%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도 엔비디아의 AI 칩을 기반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며 “중국의 AI는 급속히 발전하고,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터 시장인데 반도체 수출 통제로 모든 반도체 회사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이 경쟁력 있는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AI 연구원들은 자체 칩을 사용하는 차선책을 쓸 것”이라며 “수출 통제는 오히려 중국 기업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으며 중국 정부 지원은 개발 속도를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IT 대기업들은 국산 AI 칩 구매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호퍼 시리즈’ 등 다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더 이상 추가로 성능을 낮추면 시장에서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바이든 시대의 AI 확산 규칙을 비난했다. 이 규칙은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AI 칩에 대한 3단계 라이선스 시스템이다.
황 CEO는 “초기 AI 확산 원칙을 이끌어낸 근본적인 가정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미국이 앞서 나가려면 확산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극대화하고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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