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아슬아슬 대위·대조법의 완전한 등호
14~1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첫 콘서트 '밸런스'
![[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5/NISI20250615_0001867638_web.jpg?rnd=20250615200328)
[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신에서 10년 넘게 정상에서 군림해온 3세대 주요 걸그룹 '레드벨벳'의 유닛 '레드벨벳-아이린&슬기(아슬)'는 그동안 지탱해온 솔로 외력과 듀오 내력의 밸런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이들 듀오의 첫 콘서트 '밸런스'는 대위법(對位法)과 대조법(對照法)의 병치로 인한 미학이 일품이었다.
대위는 상대적인 두 가지의 분위기나 정경(情景) 등을 이중적으로 나란히 배열하는 것이다.
아이린의 K-팝 업계 손꼽히는 화려한 외모는 '도달 불능점'의 아득함을 선사해 오히려 깨질듯한 위태로움을 전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숨겨져 있어서 자신이 가진 게 '무용(無用)한 아름다움이 아님'을 증명한다.
![[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아이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5/NISI20250615_0001867640_web.jpg?rnd=20250615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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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런 각자 매력은 '필굿' '몬스터' 같은 미니 1집 '몬스터'(2020) 수록곡, '틸트' '트램펄린' '걸 넥스트 도어' 등 미니 2집 '틸트'(2025) 포함곡에서 팔랑거리며 대칭하는 나비의 두 날갯짓으로 승화했다.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되는 대조법은 '라이크 어 플라워'(아이린) '베이비, 낫 베이비'(슬기) 등 각자 솔로 무대에서 극대화됐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보컬 톤과 춤 선은 인생의 기울기('틸트')를 만들어낸다.
![[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슬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5/NISI20250615_0001867639_web.jpg?rnd=20250615200440)
[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슬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콘서트 브리지 영상에서 나온 천칭저울, 시소, 외줄타기, 아찔한 계단 이미지 등이 증명하듯 그 기울기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면서 서로와 그리고 팬덤 러비와 어떻게든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압축한 것이 이날 아슬의 무대였다.
그건 하루 아침에 쌓인 고른 상태가 아니다. 두 사람이 레드벨벳 데뷔 전인 11년 전 'SM 루키즈' 때 선보인 '비 내추럴' 영상 때부터 쌓아온 믿음의 영역을 기반 삼은 것이었다. 이날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함께 세련된 의자 퍼포먼스를 동반한 그 '비 내추럴' 무대가 증명했다. 레드벨벳 다른 멤버들인 조이, 웬디도 객석에 앉아 응원하며 그 서사에 동참했다.
무대 한 가운데서 앞쪽으로 기울어져 이번 공연의 메시지를 반영한 두 개의 대형 스크린, 그 사이에서 없어지거나 나타나며 공간감을 만든 계단, 검정 콘셉트의 의상 속에서 유독 빛났던 빨강 마이크, 댄서들의 들고나는 동선 등 무대 연출도 곳곳에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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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정식이 미학적으로 완전하고 안전한 이유는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수식 사이에 존재하는 등호(=) 덕분이다. 그건 두 존재가 팽팽하면서 대위법적으로, 대조적으로 그리고 결국 '라이크 플라워' 무대 영상 속 나비 날개처럼 대칭하는 상태다. 아이린, 슬기처럼 두 존재가 팽팽히 의지하는 것과 같다.
이번 콘서트는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7월4일 싱가포르, 12일 마카오, 19일 방콕, 8월3일 타이베이, 9월13일 쿠알라룸푸르, 24~25일 도쿄 등 아시아 투어로 총 7개 지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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