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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 관세 협상 '어디로'…철강 쿼터제가 중론

등록 2025.06.17 11:18:00수정 2025.06.17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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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06.04.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이 영국, 멕시코 등과 쿼터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무역합의를 맺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한국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같이 쿼터제 도입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했다. 그는 회담 후 백악관은 "관세 적용을 받지 않고 미국에 수입될 할당량을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관세가 없는 쿼터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5월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정해 10%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이때 철강은 관세를 전면 철폐하기로 했지만, 쿼터제로 선회한 것이다.

멕시코도 미국과 철강 쿼터제 도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쿼터제 상한선이 높을 것이라고 전한다. 2018년 1기 행정부 때는 멕시코산 철강 수입량 평균(2015~2017년)인 300만톤이 기준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고, 여기서 관세 문제가 주요 주제가 될 수 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일 교전으로 인한 중동 갈등으로 조기 귀국을 택하면서, 정상 간 관세 협의는 어렵다는 관측도 들린다.

이에 업계는 오는 7월 양국의 무역 합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이 50% 고율 관세를 도입하면서 한국 철강은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고급 철강재 중심으로 다른 국가 대비 철강 가격이 20~30% 가량 높은 편이다.

멕시코,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대미 수출국 국가들 대비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하는 것도 과제다. 1기 때 쿼터보다 상한선이 높아져도 한국 철강사가 기회를 잡을 여력은 있다는 평가다. 폐지 전 한국의 무관세 쿼터는 263만톤이었다.

철강사 외에 철강을 사용하는 가전 기업도 관세 인상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 함량 부분 5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철강 보호 의지가 강한 만큼 한국의 협상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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