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사가 만사'라는데 논란의 인사 거듭하는 SSG 랜더스
![[기자수첩]'인사가 만사'라는데 논란의 인사 거듭하는 SSG 랜더스](https://img1.newsis.com/2023/03/20/NISI20230320_0001221224_web.jpg?rnd=20230320143528)
최근 SSG 구단의 비상식적인 인사를 비판하기 위해 SSG 팬들이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SSG는 지난 2022년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직후부터 상식적이지 않은 인사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오랫동안 팀에 헌신하고 단장으로서 SSG의 2022년 통합 우승에 기여한 류선규 전 단장을 우승 직후인 2022년 12월 명확한 이유 없이 해고했다. 사임이라지만 사실상 해고였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전 감독도 2023년 10월 해임 조치됐다.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태였지만 '세대교체'와 '혁신'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어수선한 인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3년 말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한 김성용 전 단장을 스카우트 팀장으로 임명했다.
김성용 전 단장은 2023시즌 뒤 진행된 2차 드래프트 때 23년간 SSG에서 뛴 '원 클럽맨'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 묶지 않고, 선수와 은퇴 협의에서도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해 한화 이글스에 내주는 실책을 범했다.
팬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단장직에서 해임된 김성용 전 단장은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을 옮겼다가 며칠 뒤 팀을 떠났는데 스카우트 팀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다시 팀에 돌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및 버스기사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정태를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게다가 조카인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으로 선임되고 며칠 되지 않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이 발표돼 혈연으로 인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뒤따랐다.
박정태는 논란 속에 24일 만인 올해 1월 자진 사퇴했는데, SSG는 올해 3월 그를 고문으로 위촉하며 팀에 다시 불러들였다.
박정태 고문이 퓨처스 감독에서 자진 사퇴할 당시 SSG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개선을 진행하고, 팬 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물의를 빚은 인사를 두 달도 되지 않아 고문 자리에 앉히면서 SSG의 사과문은 '공염불'이 됐다.
SSG는 김성용 팀장과 박정태 고문 선임 이유로 '육성 강화'를 내세웠지만, 굳이 물의를 빚었던 인물을 다시 구단에 합류시킨 것에 대한 의문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물론 프로야구단의 인사는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갈 만한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최근 2~3년 동안 이어진 SSG의 이해하지 못할 인사의 뒤에는 2022년 통합 우승 뒤 '비선 실세'로 거론됐던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야구단 운영과 관련이 없는 구단주의 최측근이 여전히 구단의 의사 결정과 인선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SSG는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인사가 만사'라고들 한다. 사람을 쓰는 일이 모든 일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는 사람을 잘못 쓰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SSG의 행보는 이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SSG가 불통과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인사를 이어간다면 팬들의 신뢰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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