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심각"…철근 '생산 중단' 이어가는 K-철강
동국제강, 출하 중단기간 연장…7월에는 생산중단
현대제철, 포항 2공장 무기한 휴업…인력 재배치 검토
"비수기 여름으로 위기, 생존 위해 휴업 불가피"
![[서울=뉴시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제공) 2025.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6/NISI20250526_0001851938_web.jpg?rnd=20250526130638)
[서울=뉴시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제공) 2025.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건설경기 불황으로 철강사들이 일제히 철근 출하를 중단하고 있다. 출하 중단 기간도 점점 길어지는 모양새다. 가격 정상화가 될 때까지 휴업과 출하 중단이 지속될 조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22일까지로 예정됐던 철근 출하 중단 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출하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철근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자 출하 중단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철근 가격은 최저점으로 철강사들이 철근을 만들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 철근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세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철강업계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철강업계는 출하 중단으로 버티는 모습이다. 동국제강 외에 현대제철,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도 일제히 출하 중단을 선언했다.
오는 30일에도 가격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출하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철강사들 역시 출하 중단 기간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차 연장 여부는 월말 철근 가격을 보고 판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4월부터 건설 공사가 본격화 돼 철근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성수기 효과가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7월부터 더위로 인해 건설경기는 다시 비수기로 전환된다. 이에 휴업을 발표하는 철강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동국제강은 7월과 8월 한 달간 인천 지역의 압연공장 2곳과 제강공장 2곳 등 전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에 대해 무기한 휴업에 나선 상태다. 포항 2공장의 인력 일부를 포항 1공장과 충남 당진제철소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수요 관점에서 4~6월이 성수기인데 올해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곧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어서 철근 가격 하락이 예상돼 생존을 위해 휴업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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