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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40년 母모셨는데"…돌아온 건 형제들의 내용증명?

등록 2025.06.25 1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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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0년 가까이 홀로 어머니를 모셨지만 큰누나로부터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6.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0년 가까이 홀로 어머니를 모셨지만 큰누나로부터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6.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40년 가까이 홀로 어머니를 모셨지만 큰누나로부터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끝내 헌신짝 신세가 됐다는 6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2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으나 맏형이 일찍 세상을 떠나며 누나·여동생들과 가깝게 지냈다. 이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자 A씨는 어머니를 홀로 모셔왔다.

그는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시장에서 일하며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 심지어 곗돈까지 혼자 부담했고 아버지 제사 역시 35년간 홀로 챙겨왔다.

하지만 그동안 누나들과 여동생은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었다.

A씨는 "누나가 30년 동안 10원도 안 줬다. 제사 지내러 한 번도 안 왔다"면서 "자기들 아쉬울 때만 나한테 전화해서 돈 달라고 그런다. 너 혼자 고생시켜 미안하다면서 돈을 받아간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어머니가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최근에는 치매 판정까지 받았지만 가족들은 의료비, 생활비에 단 한 푼도 보탠 적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A씨는 큰누나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10년 전 어머니께 증여받은 1억원 상당의 재산을 형제가 똑같이 나눠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큰누나는 자신에게 3000만 원, 다른 여동생들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40년간 가까이 부모님을 홀로 모시며 쓴 돈만 최소 4억이다. 받은 재산보다 쓴 돈이 더 많다"면서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니까 갑자기 나타나서 재산 분할을 이야기하는 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A씨는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러자 큰누나는 A씨에게 "나한테 돈 안 줘서 벌받아서 쓰러진 것"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결국 A씨는 '이러다 내가 죽겠다'는 심정으로 큰누나에게 2000만원, 여동생들에게 각각 1000만 원을 보냈다. 하지만 형제들은 "왜 이것밖에 안 주냐"며 5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 지친 A씨의 아내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못 살겠다며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내는 "시어머니 밥상을 매 끼니 차렸는데 어느 날은 국이 식었다며 밥상을 엎고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면서 "게다가 시누이들이 아이를 낳으면 편도 3시간 거리를 오가며 산후조리와 집안일까지 도왔다"고 했다.  또 "당신은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니까 신경 쓰이게 하기 싫어서 참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형제라고 볼 수도 없고 어이없는 일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돈을 달라고 하는 근거도 하나도 없다. 갑작스럽게 생떼를 쓴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계속 시달리게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수단을 취하면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형제들과 인연 끊고 아내 챙기세요" "절대 돈 주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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