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삼성 XR '무한'에 패널 공급할까…'올레도스' 진출 주목

삼성D, 프로젝트 무한 패널 공급 주목

기존 생산라인 활용 가능 전망

"올레도스 시장구도 전환 기회"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3일(현지 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2025.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9월 공개하는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핵심 부품인 '올레도스(OLEDoS)' 패널을 공급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레도스 1위인 일본의 소니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올레도스 패널을 받는 이원화 전략에 나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자체 올레도스 양산 이력이 없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 무한을 통해 차세대 올레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탑재할 올레도스 패널을 소니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 받는 이원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공급사는 올레도스 세계 1위인 소니로, 물량 상당 부분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일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프로젝트 무한의 예상 출하량은 10만 대로, 생산 물량 자체는 많지 않다.

올레도스는 1인치보다 작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로, 작은 화면으로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어 XR 기기에 적합하다. XR 시장에서 올레도스 기술 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오는 2030년 2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널 업체에게 올레도스는 최근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올레드에서도 맹공를 펴는 중국 업체들을 떨칠 돌파구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올레도스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아직 자체 대량 생산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적은 물량이라도 양산 경험이 필요한 상태다.

올레도스 시장 자체가 초기인 데다 규모도 아직 크지 않은 만큼, 제조사들의 주문이 기술이 안정된 소니로 몰리는 형국이다. 소니는 지난해 애플의 '비전프로'에도 올레도스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무한에 올레도스 패널을 공급하면 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

만약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 패널을 수주하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단기간에 양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충남 아산캠퍼스에 올레도스 파일럿 라인을 미리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별도 추가 투자 없이 물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프로젝트 무한이 9월 공개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절차상 패널 업체들은 늦어도 8월에는 양산에 들어가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패널 업체 '이매진'을 인수한 뒤 올레도스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할 조직을 새로 만들고, 올레도스 핵심 기술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XR 전문 전시회 'AWE USA 2025'에서 RGB 올레도스 중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1.4형 5000PPI(1인치당 픽셀수) 제품을 소개했다.

자회사 이매진도 성인 손톱보다 작은 0.62형 크기에 2600PPI를 구현한 화이트 올레도스와 RGB 올레도스를 각각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프로젝트 무한에 패널을 공급하면, 단숨에 3위인 중국의 BOE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시장 구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가 'AWE USA 2025'에서 전시하는 고해상도(5000PPI), 고휘도(2마니트) 등 최신 올레도스 제품의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2025.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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