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키는 전력, 답은 원전뿐"…배경훈 부총리 "원자력은 핵심 에너지원"
등록 2026.10.27 10:46:04
IAEA 원자력 장관회의 개회사…AI·데이터센터 확산에 전력 안정 공급 강조
2060년 세계 원전 설비용량 최대 3.4배 전망…SMR 실증·인허가·재정 과제
"새로운 기술 등장할수록 안전·핵안보·비확산 원칙 더욱 확고해야"
![[인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IAEA 원자력 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27.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21505815_web.jpg?rnd=20261027102752)
[인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IAEA 원자력 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27. [email protected]
배 부총리는 27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 개회사에서 "AI와 데이터센터, 첨단산업의 성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전력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충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야 합니다"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부총리가 의장을 맡은 이번 행사에는 60개국 정부와 8개 국제기구, 국내외 85개 기업 등에서 800여명이 집결했다.
AI·데이터센터가 바꾸는 에너지 지형…2060년 원전 용량 3.4배 가능성
그는 "원자력은 대규모의 저탄소 전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세계 각국이 대형 원전은 물론 SMR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과 에너지 안보라는 과제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전은 대규모 전력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배 부총리는 특히 "2060년에는 세계 원자력 설비 용량이 2025년의 약 3.4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AEA가 발표한 원자력 발전 전망에 따르면 세계 원전 설비용량은 2025년 말 약 377기가와트(GW)에서 2060년 최대 1284GW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이는 원전 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고위 시나리오 기준이며,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약 696GW로 전망된다.
배 부총리는 "이제 우리는 그 가능성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MR 상용화에 안전·인허가·재정 필수…"혁신의 속도와 신뢰의 속도 함께"
배 부총리는 "새로운 원자로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수록 안전과 핵안보, 비확산의 원칙은 더욱 확고해야 한다"며 "혁신의 속도와 신뢰의 속도가 함께 갈 수 있도록 규제기관과 산업계, 정부와 국민 사이의 투명한 소통과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SMR과 첨단원자로의 개발 성과가 실제 에너지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실증과 인허가, 재정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 운송과 해양 에너지, 원격 지역 등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활용 분야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안전 기준과 법·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에 대해서도 꾸준한 연구와 실증,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차세대 과학자와 기술자 양성, 숙련된 현장 인력 확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 협력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어느 한 국가도 이 모든 질문에 혼자 답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국제협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IAEA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안전 기준과 기술, 인력 양성에 관한 경험을 여러 국가가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이번 회의는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각국 정부와 원자력 분야 관계자들이 원전 도입·확대, 안전 규제, SMR 등 차세대 기술, 인력 및 산업 기반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기술과 산업, 안전과 인력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며 "원자력을 처음 도입하던 국가에서 출발해 이제는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고, 각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이곳에서의 논의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최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성실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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