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에서 쓰러진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이 마라톤 중 발생

온열 질환 발생, 오전 10시~낮 12시 사이 최다

길가 발생 45명 중 25명 오전 시작한 마라톤 중

[서울=뉴시스]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2025.07.09. (도표=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른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라톤을 하다가 발생한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응급실 보유 서울 소재 모든 병원(70개소)에서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총 8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7명)에 비해 58명 늘었다.

온열 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동반한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 질환이다.

올해 서울 시내 온열 질환은 작업장보다 길가, 운동장, 공원 등 야외 여가 활동 공간에서 많이 발생했다. 오후보다는 오전(10시~낮 12시)에, 노년층보다는 30~40대 청장년층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 45명 중 25명은 오전 시간대에 시작한 마라톤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중 발생한 온열 질환자 25명 연령대는 20대 4명, 30대 9명, 40대 8명, 50대 4명이다.

비교적 선선한 오전 시간대라도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한 젊은 사람도 온열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 어린이, 심뇌혈관·고혈압·당뇨병 환자, 노숙자 등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운동·여가를 위한 신체 활동 시에도 무더위를 과소평가해 건강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온열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폭염 기간에는 야외에서 작업과 신체 활동을 자제하고 건강 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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