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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美 CPI 반등…코스피 숨고르기 이어지나

등록 2025.07.16 07:29:53수정 2025.07.16 09: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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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2.7%…근원 CPI 2.9%↑


6월 美 CPI 반등…코스피 숨고르기 이어지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코스피가 최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세 영향에 따라 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뛰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 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0%, 2월 2.8%를 기록했다가 3월 2.4%로 낮아졌다. 4월(2.3%)과 5월(2.4%)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6월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9%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5월엔 2.8%였다. 전월과 비교해 CPI는 0.3% 올라 예측에 부합했고, 근원 CPI는 0.2% 상승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폭스 비즈니스는 6월 CPI로 이달 말 FOMC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유지 확률은 전날 93.8%에서 이날 97.4% 상승했다. 9월 금리 인하를 또다시 넘길 가능성도 37.4%에서 42.2%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현재 4.25~4.50%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관세 정책을 쏟아내면서도, 기존 물가 지표 등을 근거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연이어 압박해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수준이라며 연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연준은 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연간 1조 달러가 절약될 것"이라고 썼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 주도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436.36포인트(0.98%) 하락한 4만402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 초반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반납하고 24.80포인트(0.40%) 빠진 6243.76에 장을 닫았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37.47포인트(0.18%) 오른 2만677.80에 폐장하며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 증시 ETF는 0.18% 하락했지만 MSCI 신흥지수 ETF는 0.72%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7% 상승한 가운데 러셀2000지수는 1.99%, 다우 운송지수는 1.63% 하락했다"면서 "한국 증시는 관세 영향과 물가 불안 등에 영향을 받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유동성이 있다"면서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 강세에 따라 증시 주변 자금이 늘어나고, 수급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주도주의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주도주의 차익 실현 여부인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박스피' 장세라면 기존 주도주를 팔고 다른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넘어가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지금은 유동성 장세"라며 "추가적인 수급 유입 기대감이 있는 환경에서는 순환 이후 주도주의 주가 상승세가 재차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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