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에 레스토랑 공사…생태계 훼손 논란 속 조건부 승인
부산현대미술관, 옥상에 레스토랑 공사 착수
국가유산청, 철새도래기간 야외공사 금지 조건
부산현대미술관, 빛공해 저감 설계·운영시간 제한
12월 준공 목표…생태계훼손·예산 낭비 우려 여전
![[부산=뉴시스]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4231_web.jpg?rnd=20250611094701)
[부산=뉴시스]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미술관은 최근 국가유산청의 조건부 승인을 받고 4층 옥상 전망대 공간에 레스토랑 조성에 들어갔다. 해당 시설은 오는 12월 준공, 내년부터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총 21억원이 투입된다. 빌바오 구겐하임,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 미술관처럼 관람객 편의를 높이고 미술관 위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미술관이 자리한 을숙도는 국가 지정 문화재 보호구역이자 주요 철새도래지로, 사업 초기부터 빛공해와 조류 충돌 등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부산=뉴시스] 부산현대미술관 4층 레스토랑 조감도. (그림=부산현대미술관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429_web.jpg?rnd=20250717122549)
[부산=뉴시스] 부산현대미술관 4층 레스토랑 조감도. (그림=부산현대미술관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관 측도 이 같은 부분을 우려해 ▲지붕 처마를 활용해 건물 상부 구조의 외부 노출 최소화 ▲조경식재를 활용해 유리창 노출 최소화 ▲조명은 시 야간경관 지침에 따라 색온도 2700~3500K로 조정해 빛의 외부 확산을 최소화하는 등 설계구조 보완과 조명 계획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 특히 미술관은 레스토랑 지붕 처마 길이를 최대 2.4m까지 길게 빼 지붕 위로 빛이 새어 나가는 각도를 최소화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특수유리 도입도 검토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처마 구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며 "비용은 더 들지만 빛공해 등 차단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또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야간 운영 시간을 제한할 방침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조정하거나 하절기·동절기 등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종 운영 시간은 향후 위탁 운영사 선정 이후 확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철새 도래 시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외부 공사 중단 ▲소음·진동·먼지 최소화 등을 조건으로 허가했으며, 보수공사는 예외로 인정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시의회는 생태계 훼손 우려와 예산 낭비 가능성을 지적하며 미술관 측에 신중한 운영을 당부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을숙도는 핵심 철새도래지인 만큼 원칙적으로는 해당 시설이 들어서지 않는 게 맞다"며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보완 설계한 부분들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인지, 최선의 방안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상조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위탁 운영사 선정을 신중히 해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건물 지하에 수장고가 있어 화재 위험이 있는 만큼 운영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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