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닭 한마리 맘껏" 광주 소비쿠폰 신청 첫날 북새통
경제적 어려움 겪는 노인·빈곤층은 '반색'
"젊은 층 빚 늘면 어쩌나" 우려 목소리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선불카드를 신청하고 있다. 2025.07.2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20897639_web.jpg?rnd=20250721102828)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선불카드를 신청하고 있다. 2025.07.21. [email protected]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 정식 업무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센터 주변이 북새통을 이뤘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지급받을 수 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최소 18만원이 든 선불카드 수령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전담 창구가 차려진 센터 2층까지 주민 300여명이 만든 줄이 늘어선 상황. 어르신과 빈곤층이 많이 사는 일대인 만큼 줄을 선 주민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간절함과 애달픔이 묻어 나왔다.
주민들은 센터 2층 대기실에서 저마다 애절한 사연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난 폭우 속에서 이틀동안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못 내 굶고 있었다는 이야기, 과일이 사무치게 그립지만 도통 사먹을 돈이 없었다는 하소연 등 소비쿠폰에 기대 팍팍한 삶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다.
전담 공무원을 통해 상담을 받는 주민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가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서류에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어내고 받을 수 있는 액수를 확인한 주민들은 상담에 응해준 공무원에게 '감사하다'며 거듭 인사를 건넸다.
5분여 상담과 신청 절차를 마친 뒤 마침내 손에 쥐어진 빨간 선불카드에는 '18만원' 액수가 적혀있었다. 주민들은 한결 가벼운 표정을 지으면서 주민센터를 나섰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주민이 신청한 선불카드를 받고 있다. 2025.07.2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20897645_web.jpg?rnd=20250721102828)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주민이 신청한 선불카드를 받고 있다. 2025.07.21. [email protected]
같은시각 서구 상무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어르신 20여 명이 모였다. 코로나19 당시 민생지원을 받은 경험을 살린 어르신들은 손쉽게 신청서를 작성해냈다.
다른 주민들도 대리인 신청, 지참 서류 등 궁금한 점을 직원들에게 물어보며 곧장 1층에서 관련 서류를 뽑아 제출해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능수능란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10여 분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소비쿠폰이 무기력한 삶 속에서 단비가 될 수 있길 희망했다. 경제력이 뒤떨어지는 노인·빈곤층을 중심으로는 소비쿠폰 지급과 같은 직접적인 복지 혜택 확충 의견이 쇄도했다.
두암3동에 사는 설모(77·여)씨는 "복날을 보냈지만 좋아하는 닭 한마리 사먹는게 쉽지 않았다. 물리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돈도 없어 파스로 연명하고 있었다"며 "돈 받을 곳도 없어 쩔쩔맸는데 정말 다행이다. 이런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동에 사는 김모(82)씨도 "계란말이조차 못 먹을 때가 많았다. 그만큼 빈곤하게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다. 겨우 받은 지원금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돼 후련하다"며 "정부가 바뀐 만큼 나이들어 일을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앞으로 많은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층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상무1동에 사는 박순자(75·여)씨는 "정부에서 경제 활성성화를 위해 돈을 나눠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전부 국가 빚이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지금부터 나이가 들 때까지 세금으로 갚아 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약 4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은 9월 22일부터 개시된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된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선불카드 신청 상담을 하고 있다. 2025.07.2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20897622_web.jpg?rnd=20250721102846)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선불카드 신청 상담을 하고 있다. 2025.07.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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