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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해병대 조사 결과에 화내며 이종섭 질책"…특검, 조태용·임기훈 진술 확보(종합)

등록 2025.07.30 18:01:28수정 2025.07.30 1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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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원장·임 전 비서관 'VIP 격노' 회의 배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2025.07.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2025.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 'VIP 격노설'을 입증할 진술을 각각 확보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질책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는데, 이를 토대로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5일 임 전 비서관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비공개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상황에 관해 임 전 비서관에게 물었다.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도중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고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9일 조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하면서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조 전 원장은 회의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 배석했다.

조 전 원장은 조사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02-800-7070' 번호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모든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VIP 격노설'의 단초가 됐던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 7명 중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한 사람은 조 전 원장과 임 전 비서관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선 특검 조사에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상황이 임 전 비서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통해 김계환 전 사령관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실제 수사 외압이 가해졌는지에 중점을 맞춰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 전 사령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VIP 격노설'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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