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번에 효과 길게"…약효지속성 의약품 경쟁 '치열'
비만치료제 경쟁에 따라 주목도↑
지투지바이오·펩트론·인벤티지랩
![[런던=AP/뉴시스]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며 약효지속성 주사제도 함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런던 공원에서 식사 중인 시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1/25/NISI20240125_0001467435_web.jpg?rnd=20240125160107)
[런던=AP/뉴시스]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며 약효지속성 주사제도 함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런던 공원에서 식사 중인 시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25.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한 번의 주사로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는 약효지속성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며 함께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약효지속성 의약품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기준 GLP-1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의 주1회 주사제의 점유율은 약 85%를 차지했다. 지난해 GLP-1 치료제 시장은 약 70조원에 달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비만 치료를 위한 GIP·GLP-1 약물은 연평균 23~26% 성장률로 2029년 760억 달러(약 106조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비만치료제 제형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암젠은 월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마리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약효지속성 주사제 개발 기업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효지속성 주사제는 약물 전달 시스템(DDS)을 적용해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다.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게 유지해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약물을 매일 복용하지 않고 월·분기별 1회 투여로 대체할 수 있어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약을 거부하는 조현병, 고령층의 치매 등 분야의 니즈가 높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31일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투지바이오는 미립구 기반 약효지속성 주사제 개발 기업으로, 독자적인 약물 전달 기술인 '이노램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를 통한 대량 생산, 고함량 약물 탑재, 고생체이용률 등으로 기존 미립구 의약품 한계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피하 주사시 한정된 미립구 양에 약물을 고함량으로 탑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경쟁사 대비해 최소 두 배 이상의 약물을 고함량으로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 기술 대비해 비만·당뇨치료제 관련 94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해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IP팀에 상당수 인력을 두고 특허에 공들여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투지바이오는 상장 공모 자금을 통해 제2GMP 시설을 완공하면 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연간 약 700만명분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최대 캐파의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기업 펩트론은 약효지속성 의약품의 설계 및 제조 플랫폼인 '스마트데포 기술'을 구축했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해야 하는 펩타이드 약물을 현재 주 1회 주사보다 투여 주기를 길게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데포 기술은 초음파 분무건조 방식을 채택해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 제조가 가능하다. 입자 크기 조절이 용이하며, 연속 생산방식이 가능해 대량생산 공정개발에 유리하다.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개발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는 펩트론이 자체 생산하는 첫번째 상업 생산 제품이다. 오송바이오파크 공장을 통해 상업적 대량생산이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당뇨·비만치료제 후보 'PT403'을 개발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1개월 이상 장기 약효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특허는 호주와 한국에서 취득했다.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을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 기술인 'IVL-DrugFluidic'을 통해 다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고품질의 고분자 마이크로스피어를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을 구현하는 기술로, 약물(AP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지속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제형화 플랫폼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2월 백신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큐라티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큐라티스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7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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