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하면 무너진다[노인이 건강한 도시 부산③]
규칙적인 걷기, 노인 건강유지에 중요
부산 걷기 실천률 해마다 상승
2023년 53.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아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나이에 맞는 적절한 강도로 꾸준하게 걷는 것은 노인의 간겅에 매우 중요하다.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이운성 진료부장이 무릎 질환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에게 수술 이후 관리 및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8.04. itbri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4/NISI20250804_0001909540_web.jpg?rnd=20250804064816)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나이에 맞는 적절한 강도로 꾸준하게 걷는 것은 노인의 간겅에 매우 중요하다.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이운성 진료부장이 무릎 질환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에게 수술 이후 관리 및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8.04. [email protected]
부산은 지난 2021년 9월에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먼저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추계에 따르면 그 비율은 오는 2035년 34.5%에, 2050년에는 43.6%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위해서는 ’노인의 행복‘이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뉴시스는 ’노인이 건강한 도시 부산‘을 주제로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겪고 있는 질병과 그 치료법 및 지역사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노년층에게 규칙적인 걷기는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걷기는 심혈관 질환 예방, 골다공증 예방, 당뇨병 관리, 근력과 균형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신체적 효과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 개선 등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걷지 못하면 노인의 건강은 급격히 무너지기 때문에 꾸준한 걷기 실천이 중요하다. 또 걷기를 방해하는 관절과 척추질환 예방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 다만 단순히 많이 걷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나이에 맞는 적절한 강도가 필요하다.
부산시는 2011년부터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1530 건강걷기 사업'을 해오고 있다. 1주일에 5번, 한 번에 30분 이상 걷자는 취지다. 2013년부터는 하루 1만 보를 채우면 300원씩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쌓인 돈은 취약계층이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온종합병원 등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의 의료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할 수도 있다.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530 건강걷기 사업'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동서대 임백빈 교수는 "참가자의 약 70%가 65세 이상 노인들"이라며 "걷기를 통해 어르신들이 낙상예방 등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은퇴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는데 걷기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를 결손 가정 등을 돕는 데 사용함으로써 뿌듯해 하신다"고 소개했다.
부산에는 생활 가까운 곳에서 노인의 건강을 돌보는 대표적인 기구로 하하(HAHA:Happy Aging, Healthy Aging)마을건강센터가 있다. 16개 구·군에 총 61개소가 설치돼 있고 조만간 2개소가 추가로 문을 연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110개소를 오픈시켜 보건소가 멀거나 이용이 어려웠던 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단지 노인의 건강을 측정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주민건강공동체를 지향한다. 근감소증예방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인의 건강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내에서 건강리더로 활동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부산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3.7%이던 부산시의 걷기 실천율은 2022년 52.9%, 2023년 53.2%로 높아졌고 전국 평균(2023년 47.9%)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노인들로 하여금 걷지 못하게 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관절염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령 환자에서 관절염의 유병률은 62%로 높은 수치이며 특히 무릎과 고관절에 흔하게 발병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이운성 진료부장은 "많은 분들이 과도한 사용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왔으므로 사용하지 않으면 좋아진다고 오해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작은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관절염에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평지 길을 하루 40~5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좋으며, 걷기가 힘들면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물속을 해치면서 걷는 방법이나 실내용 자전거를 타는 방법 등이 큰도움이 된다고 했다. 반대로 과도한 무게를 들거나, 쪼그리고 앉는 경우, 경사가 급한 산길을 걷는 경우는 악화의 원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기적인 병원 방문 및 관리로 관절염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근육량을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사 및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따라서 치료 목적도 환자로 하여금 질병의 성질을 이해하도록 하여 정신적인 안정을 마련해 주면서, 통증을 경감시켜 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노인의 걷기를 막는 또 하나의 대표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 지면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의 통증과 저림증상을 유발하여 오래 걷지를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게 되면 척추관이 약간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가 되기 때문에 점점 자세가 구부정해지게 돼 꼬부랑 허리가 된다. 증상 악화시 신경 차단술이나 풍선확장신경 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이 경우에도 통증이 있더라도 걷기 게 좋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척추 주변의 근육이 약해져 증상을 더 악화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센텀병원 신경외과 강주영 부장은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증상완화가 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경우가 있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걷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다만 그는 "걷기가 힘들 정도라면 무리하게 운동하기 보다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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