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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보내는 경고, 심장질환[노인이 건강한 도시 부산②]

등록 2025.07.14 10:30:00수정 2025.07.14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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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심장질환 사망률 전국 1위?

노인 심뇌혈관 사망률 청장년의 10배↑

”꾸준한 운동, 정기 건강검진 꼭“

[부산=뉴시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임지훈 과장은 어르신들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운동할 것"을 강조했다. 임 과장이 환자에게 심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센텀종합병원 제공) 2025.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임지훈 과장은 어르신들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운동할 것"을 강조했다. 임 과장이 환자에게 심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센텀종합병원 제공) 2025.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심장질환은 부산지역 노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고령화 사회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 및 관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부산은 특히 심장 질환 사망률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심장질환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9.9명으로 전국 평균인 27.6명을 크게 웃돌아 1위를 기록했고, 그마저도 2021년의 37.6명에 비해 증가했다. 뇌혈관질환 사망자도 23.0명으로 전국 평균(21.3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높은 이유를 일부 학자들은 심폐소생술 시행률 부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부산지역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낮은 것은 반대로 119의 대응이 빨라 심폐소생술 시행의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서다.

부산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지원단 김병권 단장은 "부산은 급성심근경색에서는 사망률이 타 시도와 큰 차이가 없고, 다만 심부전, 심정지 등이 포함된 기타 심장질환에서 월등히 높은데 그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걷기 실천률 등 건강행태면에서는 오히려 부산이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게 나오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주였으나 2016년 5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심뇌혈관질환법)이 공포되면서 고혈압, 당뇨, 심정지, 심부전 등이 범위에 추가됐다. 보건소는 조기 검진이 가능하고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질환인 고혈압과 당뇨관리에 주력해오다 최근에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조기증상 인지율을 높이는 방향에도 집중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임지훈 과장은 "심뇌혈관질환은 대표적인 연령 의존성 질환"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기저질환이 축적되며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심혈관 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0만명 당 400명 이상으로 청장년층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보건소를 통해 심혈관 환자로 등록할 때부터 금연, 절주 등을 연계해 상시 지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일 경우 환자의 동의를 구해서 방문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는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부산의료원 등과 손잡고 '심뇌혈관 재발방지사업'을 해왔다. 급성기에 있는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1대1 집중 상담을 하고, 퇴원 후에도 전화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하면 방문 관리와 연계하고 있다. 5개 병원은 교육간호사 2명을 채용해 사업을 진행하는데 그 중 1명의 인건비를 부산시가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산 제약으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자 부산시는 부산보훈병원, 삼육부산병원, 센텀종합병원, 원자력병원, BHS한서병원 등 5개 병원과 '심뇌안심 365건강교실'을 올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월 2회 이상 소그룹 교육을 실시하게 하고 약간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또 별도로 매년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지원단으로 하여금 보건소에 대한 교육과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 울산 권역의 심뇌혈관센터인 동아대학교 권역심뇌혈관센터도 상반기 중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정부는 9대 생활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금연 ▲하루 한두 잔 이하의 술 ▲싱겁게 먹고 채소와 생선 충분히 섭취 ▲하루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줄이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 측정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꾸준한 치료 ▲응급 증상 숙지로 발생 즉시 병원가기 등이 그것이다.

임지훈 과장은 9대 수칙 외에도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운동할 것과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약은 반드시 복용할 것, 가슴 통증, 숨참, 어지럼증 같은 증상은 너무 늦은 신호힐 수 있으니 정기 건강검진과 조기 진단을 권했다.

임 과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이 나이에 뭘..'이라고 하시지만 심장은 지금부터의 실천에도 충분히 반응한다. 나이보다 의지가 심장을 살리고 마음가짐이 심장을 지킨다"며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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