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삼성…애플 가격 인하 압박 어떻게 넘나?
애플, '관세' 빌미 삼아 단가 인하 요구 거셀 듯
삼성-애플, 메모리부터 패널까지 협력 범위 넓혀
애플 납품 협상에 전자 업계 수익성도 달려
![[서울=뉴시스]애플과 삼성전자 로고.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1809060_web.jpg?rnd=20250403153534)
[서울=뉴시스]애플과 삼성전자 로고.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의 전략적 협력이 늘어난다면 삼성 입장에선 사업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트럼프 관세의 파고를 두 회사가 함께 넘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특히 애플이 삼성과 협력을 넓힌 뒤, 그만큼 최대 이익을 보장받으려는 전략적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의 여러 계열사들과 전략적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과 맥북 등 PC 제품에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납품한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을 오랜 기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애플 아이폰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맥북에 차세대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를 각각 공급한다.
삼성SDI도 아이폰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년부터는 이번에 협력이 가시화된 이미지센서(CIS), 아이폰용 폴더블(접이식) 패널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
이렇게 양사 협력이 강화되면 애플 요구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애플, 관세 빌미로 단가 인하 요구 거셀 듯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의 BOE까지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BOE를 새로 공급망에 편입시켜 한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납품 단가 인하라는 과실을 누리려는 것이다.
한국시간 전날 오후부터 미국 상호관세가 본격 시행되면서 애플의 이 같은 요구 수위는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올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메모리나 다른 부품도 애플이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반도체 품목 관세까지 겹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5'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사의 세트 제품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 결국 본 코스트(가격)가 오를 수밖에 없고, 디스플레이 등 부품 업체에 가격을 낮게 하려는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과의 납품 가격 협상은 당분간 부품사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애플은 삼성전자의 5대 고객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향 매출이 전체의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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