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에너지 기반시설 집중 공격…러 일부 지역 휘발유 공급 부족
휘발유로 정제되는 원유량 20만∼25만 배럴 감소
8월 들어 19일까지 휘발유 생산 8.6% 경유 10.3% 감소
러 정부, 공급 부족 완화위해 7월28일 휘발유 수출 중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주유소에 25일 기름을 주유하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정유소와 다른 석유 기반 시설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일부 지역 주유소의 재고가 고갈돼 운전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관리들은 판매를 제한하거나 전면 중단시키고 있다. 2025.08.27.](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00585022_web.jpg?rnd=20250827173046)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주유소에 25일 기름을 주유하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정유소와 다른 석유 기반 시설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일부 지역 주유소의 재고가 고갈돼 운전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관리들은 판매를 제한하거나 전면 중단시키고 있다. 2025.08.27.
[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정유소와 다른 석유 기반 시설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일부 지역 주유소의 재고가 고갈돼 운전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관리들은 판매를 제한하거나 전면 중단시키고 있다.
옥탄가가 가장 높은 A-95 휘발유의 도매가는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상업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월보다 약 50%까지 치솟았다. 이는 수확을 앞둔 농부들의 수요가 급증한데다 여름 마지막 휴가를 떠나려는 러시아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은 극동 여러 지역들과 2014년 러시아가 불법 합병한 크름반도에서 연료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리모리에 지역 언론들은 이 지역 주유소에서 공식 가격은 ℓ당 78루블(1358원)이지만 공급 부족으로 ℓ당 220루블(3830원)까지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1200달러(약 168만원) 정도다.
쿠릴열도 쿠릴스키 지역에서는 옥탄가가 낮은 A-92 휘발유 부족으로 25일(현지시간) 휘발유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인기 휴양지 크름반도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쿠폰이나 특별 카드 소지자에게만 휘발유를 팔고 있다.
러시아는 여름이 끝나갈 때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3년 반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들을 공격,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수요가 가장 큰 시기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에너지 기반 시설들을 목표로 삼았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드론들이 에너지 시설들을 집중 공격, 더 성공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8월2일부터 24일 사이 23일 동안 최소 12차례 러시아의 석유 기반 시설들을 공격했다. 이중 적어도 10차례는 러시아 남서부의 랴잔-볼고그라드 지역의 시설들을 목표로 했다.
에너지 인텔리전스의 석유시장 분석가 게리 피치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경유나 휘발유로 정제되는 원유가 하루 약 20만∼25만 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8월 들어 19일까지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8.6% 감소했고, 경유 생산은 10.3% 감소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교통망, 특히 항공 교통을 교란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정부의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러시아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7월28일 휘발유 수출을 중단했는데, 에너지부는 9월까지 제한을 계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이달에만 두 차례 석유회사 경영자들을 불러 공급 부족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아직까지는 극동 지역과 크름 반도 등 특정 지역에만 국한돼 있을 뿐 모스크바에서는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드론 전쟁이 진화함에 따라 러시아 내의 취약성이 더욱 악용될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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