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아토피 피부염, 엄마 장내 미생물이 원인"
고려대 김희남 교수팀, 아토피 피부염 발병 메커니즘 규명
산모 장내 특정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서 기인
![[대전=뉴시스] 고려대 김희남 교수팀이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병원성 공생균(pathobiont)이 유익균보다 우세하고 모체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경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사진=고려대 김희남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9/NISI20250829_0001930338_web.jpg?rnd=20250829171928)
[대전=뉴시스] 고려대 김희남 교수팀이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병원성 공생균(pathobiont)이 유익균보다 우세하고 모체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경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사진=고려대 김희남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학교 김희남 교수팀이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이 산모 장내의 특정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는 주로 피부 조직에 초점이 맞춰 진행됐으나 최근 들어 피부질환이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염증질환이라는 증거들이 발굴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과 군집들의 유전정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 면역 조절, 질병 예방에 관여하며 불균형은 대사증후군, 비만, 노화 촉진 등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전 연구에서 김 교수팀은 장내 주요 우점균(비율이 가장 높거나 활동량이 가장 많은 균종) 중 하나인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일부 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소아 환자에게 비정상적으로 높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이 병원성 공생균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에 능동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이어 후속연구를 통해 이번에 병원성 공생균이 실제로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과정을 실험쥐를 통해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해당 균을 모체의 장내에 주입한 결과, 모체와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관찰됐고 모체에게 식이섬유가 부족한 사료를 제공했을 때는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더욱 증폭돼 피부 병변까지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피칼리박테리움 병원성 공생균에 의해 유도된 모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식이섬유 결핍 식습관이 자녀의 초기 생애 질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번에 규명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기전을 통해 모체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자녀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과정이 밝혀졌으며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도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온라인판에 29일 게재됐다.
김희남 교수는 "향후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결핍 식단이 아토피 피부염 및 기타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인간 코호트를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의 정밀진단과 표적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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