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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팝마트 라부부에 도전장

등록 2025.09.08 1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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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잡화점 이미지 벗고 IP 디자인 강화…해외 공략 속도

[베이징=뉴시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니소는 최근 자체 캐릭터 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아티스트 9명을 고용해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중국 팝마트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 관련 제품들. 2025.09.08.

[베이징=뉴시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니소는 최근 자체 캐릭터 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아티스트 9명을 고용해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중국 팝마트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 관련 제품들. 2025.09.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저가 소매업체 미니소가 '라부부'에 도전장을 냈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니소는 최근 자체 캐릭터 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아티스트 9명을 고용해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 같은 전략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털복숭이 캐릭터 '라부부'를 제작한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성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팝마트는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매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가는 지난 1년간 570% 급등해 전 세계 완구 회사 중 시총 1위에 올랐다. 

로빈 리우 미니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팝마트는 매우 강력한 경쟁자"라며 "미니소는 과거에는 저가 잡화점이었지만, 오늘날 IP(지식재산권) 디자인이 우리의 차별화 요소가 됐다. 확장 전략은 꽤 공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니소는 연매출 170억 위안 가운데 일부를 디즈니·마블 등 외부 브랜드 라이선스 제품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 '탑토이'를 통해 자체 디자인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수집용 장난감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려 한다.

미니소의 자체 캐릭터 중 하나는 지난해 말 출시된 일자 눈썹의 털복숭이 인형 '와쿠쿠'로, 팝마트와 마찬가지로 자판기와 블라인드 박스(소비자가 상자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없는 형태의 판매 방식)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HSBC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리나 얀은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미니소를 저가 봉제인형 소매업체로 본다"며 "중국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는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미국 시장은 아직 주요 수익원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선전의 마케팅 컨설팅사 더블V컨설팅의 창업자 미로 리는 "중국 브랜드는 일본이나 한국 기업들처럼 미국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지 못했다"며 "지정학적 긴장도 원인이고, 중국 문화가 아직 글로벌 영향력에서 그만큼의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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