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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실험, 봉화에 캠핑장…지역소멸 작은해법 첫발

등록 2025.09.08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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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수원캠핑장 리모델링 현장 가보니

28개 사이트 고급화…年이용객 2만명 목표

2인용 카라반·글램핑 확대…수원시민 할인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캠핑장 입구 안내판.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19억여원을 투입해 10년간 운영할 예정인 이곳은 청량산 도립공원과 낙동강 상류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25.06.19.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캠핑장 입구 안내판.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19억여원을 투입해 10년간 운영할 예정인 이곳은 청량산 도립공원과 낙동강 상류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수원시민들이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자연 감성과 특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으로 새단장하겠습니다."

8일 오후 2시께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 청량산의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하얀 헬멧을 쓴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캠핑장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던 알록달록한 색깔의 놀이터가 해체 작업 중이었다. 파란색과 주황색 터널형 미끄럼틀이 바닥에 분해돼 놓여있고 목재 기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현장 곳곳에 '공사중' 안전 표지판이 세워져 안전을 당부하고 있었다. 평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이곳이 대변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청량산을 품은 공사 현장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수원시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시는 전날 오후 미리 봉화에 도착해 건축, 조경, 전기, 카라반 업체 등 공사 책임자 10여명과 최종 점검회의를 가졌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기존 놀이터 해체를 시작으로 28개 사이트 규모의 새로운 캠핑장 조성을 위한 첫 단계였다. 수원시에서 공사 감독으로 파견 나온 담당자는 "기존 시설 개선과 함께 카라반, 글램핑 위주의 프로그램 특화 캠핑장으로 바뀐다"며 "자연 감성과 시설 편의성을 모두 갖춘 캠핑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8일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에 설치된 동물 모양 카라반 시설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 시설들은 철거되고 대신 연인이나 노부부 등 2인용 소형 카라반이 들어서는 '이지캠핑존'으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2025.09.08.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8일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에 설치된 동물 모양 카라반 시설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 시설들은 철거되고 대신 연인이나 노부부 등 2인용 소형 카라반이 들어서는 '이지캠핑존'으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2025.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기존 34개 사이트를 28개로 줄이면서 시설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데크존 9개, 쉘터존 3개, 글램핑존 5개, 이지캠핑존 5개, 6인용 중형 카라반 6개로 재구성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도입되는 '이지캠핑존'이다. 기존 동물 모양 대형 카라반 4개가 있던 자리에 2인용 소형 카라반 5대가 들어선다. 연인이나 노부부 등이 편안하게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캠핑을 체험해보고 싶지만 장비가 없거나 비용 부담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이지캠핑존에서 캠핑 경험을 해보고 향후 본격적인 캠핑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버스형 카라반 3대는 수원시 홍보관과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장소와 대기 공간으로 개조할 예정이다. 놀이터가 있던 자리에는 잔디마당이 조성되고 인근에는 자연형 모래놀이터가 새로 설치된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부대시설도 전면 개선돼 이용객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총 19억45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10월22일 재개장을 목표로 진행된다. 수원시는 연간 이용객을 기존 1만명에서 2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수원시와 봉화군은 2015년 양 지역 공직자들이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를 상호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교류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우호도시 협약 체결로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 농촌과의 연대 모델 창출을 위한 일환이다. 봉화군은 1967년 12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지속 감소해 현재 2만8900여명에 불과하고 지난해 사망자 535명 대비 출생자 46명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량산과 백두대간, 낙동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해 수도권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간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구축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2017년 개장한 청량산 캠핑장(1만4269㎡ 규모, 총 34개 시설)을 시설 개선하고 10년간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이를 통해 수원시민에게는 카라반 이용료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성수기 기준 카라반 13만원, 글램핑 9만~13만원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11월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수원시 직원 2명이 봉화에 파견돼 상주하며 공사를 관리하고 있다. 시간제 공무원 1명도 추가 배치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내달부터 캠핑장이 운영되면 주변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캠핑장 인근에는 민물매운탕과 버섯전골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과 안동 간고등어 전문점, 숯불고기 전문점 등 6개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마트 2곳과 모텔 1곳, 민박시설 5곳  업소가 상인회를 구성해 캠핑장 이용객과 등산객 편의를 돕고 있다.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8일 오후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놀이터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파란색과 흰색 터널형 놀이기구들이 분해돼 바닥에 놓여있다. 이 자리에는 리모델링 후 잔디마당이 조성되고 인근에 자연형 모래놀이터가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2025.09.08.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8일 오후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놀이터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파란색과 흰색 터널형 놀이기구들이 분해돼 바닥에 놓여있다. 이 자리에는 리모델링 후 잔디마당이 조성되고 인근에 자연형 모래놀이터가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2025.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량산시설지구상인회 이명자(70) 회장은 "수원시가 운영하게 되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대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은 지역 소비 규모가 다를 것이고 작은 도움이라도 우리 지역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 오신 분들은 이곳 자연환경에 반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청량산의 경관과 함께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 밤에는 조용하고 별이 잘 보이는 환경이 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원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자연 휴양 공간을, 봉화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가져다주는 윈윈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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