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길, ‘휴게소 건축’의 진화史…디자인·편의시설 비교
![[대전=뉴시스]세종~포천 고속도로 처인휴게소 전경. (사진=계룡건설 제공). 2025. 01. 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01742169_web.jpg?rnd=20250102175831)
[대전=뉴시스]세종~포천 고속도로 처인휴게소 전경. (사진=계룡건설 제공). 2025. 01. 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1969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였다. 당시만 해도 허름한 건물에 간단한 김밥, 라면 정도를 파는 식당이 전부였다. 그러나 차량 증가와 이용객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휴게소 건축은 점차 규모와 기능을 확장했다. 1980~1990년대 들어서는 대형화·표준화된 건축물이 등장해 전국 어디서나 비슷한 구조와 메뉴를 갖춘 휴게소가 주류를 이뤘다.
2000년대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각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반영한 건축 디자인과 먹거리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강원도의 ‘횡성휴게소’는 한우 테마로, 전북의 ‘정읍휴게소’는 단풍을 모티브로 하는 등 지역성을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건축적으로도 단순한 박스형 구조에서 벗어나 유리 파사드, 곡선형 지붕, 자연 채광을 활용한 친환경 디자인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복합 쇼핑몰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내부 공간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편의시설 역시 세분화됐다. 과거 휴게소가 ‘식사와 화장실’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편의점·카페·푸드코트는 물론, 키즈존·반려동물 전용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일부 휴게소에는 전망대, 작은 공원, 지역 전시관이 함께 조성돼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여행 코스로 활용된다. 최근 개장한 ‘덕평자연휴게소’는 아예 테마파크와 연결돼 고속도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시스】내린천 휴게소 외관. 사진촬영 채지형. 2019.08.23.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추석 귀향길, 운전자와 동승자가 잠시 머무는 휴게소는 더 이상 단순한 쉼터가 아니다. 건축적 진화와 편의시설의 다양화는 휴게소를 ‘고속도로 위의 작은 도시’로 변화시켰다. 명절 교통 체증 속에서도 잠깐의 휴식이 여행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순간, 휴게소 건축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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