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올해 피해액 6753억원…피해자 절반 2030대
청년층 1억원 이상 고액피해 비중 증가
숙박업소에 고립시키는 '셀프감금형' 유행
![[서울=뉴시스]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01928332_web.jpg?rnd=20250827170724)
[서울=뉴시스]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1~8월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액은 6753억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8856억원)의 76.2%를 차지했다.
특히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1건당 피해액은 743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건당 피해액 4218만원에 비해 76.3% 증가했다.
연령대별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0~30대 청년층 비율이 전체의 52%에 달한다.
범죄조직이 금융환경 변화에 밝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산 대부분을 가상자산 형태로 편취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1억원 이상 고액피해 비중도 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피해자 중 20~30대 비중은 지난해 7~12월 17%에서 올해 5~7월 34%까지 두 배 증가했다.
범죄조직은 정교한 시나리오와 범행수단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고립시키며, 비대면 금융환경 및 가상자산 투자 등에 익숙한 청년층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로 활용하는 수법은 ▲카드 또는 등기우편 배송을 빙자해 접근한 후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해 '구속영장' 등 정교한 가짜문서를 생성 ▲보안메신저를 이용해 매시간 활동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 ▲피해자에게 보안이 취약한 구형 휴대전화를 구매하도록 지시한 뒤 악성앱을 설치하는 방식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도록 하는 '셀프감금'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셀프감금' 범죄 예방을 위해 최근 홍보 포스터 5만부를 제작해 전국 숙박업소에 배포한 결과 현장에서 다수의 피해 예방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향후 금은방 등 피해자가 방문하는 주요 범행 장소를 중심으로 맞춤 홍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기관은 특정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개인의 범죄 정보 및 수사 서류를 열람하도록 지시하지 않으며, 텔레그램·시그널 등 특정 메신저로만 연락하도록 요구하거나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지시하는 경우 또한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보유 자산 등 금융정보 제공을 요청하거나 대출 실행 또는 가상자산 환전 후 자금 전달을 요청하는 경우도 100% 보이스피싱이다. 각종 기관으로부터 사전에 알지 못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변에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최근의 기관사칭형 범죄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심리적 지배 전략으로 인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커다란 재산 피해가 동반된다"며 "경찰은 범정부 종합 대책에 발맞춰 대응 인력 확대, 대규모 특별단속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