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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구 화성소방서장 "대형화재 예방, 현장지휘 원칙 지킨다"[인터뷰]

등록 2025.09.23 16:03:15수정 2025.09.23 16: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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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위험분석, 맞춤형 대응 시나리오 설계 등 전략적 대응

"100만 인구에 소방서 1곳뿐…버겁지만 운용 효율화 통해 극복 노력"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이 11일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09.23.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이 11일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지난 8월 경기 화성소방서장이 소방공무원의 별인 소방준감급으로 승격했다. 일반직공무원으로 3급(부이사관)에 해당한다. 인구 100만을 넘어 특례시로 도약한 화성시의 소방 수요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화성소방서장 직급 승격과 함께 화성소방서장에게 전달한 지휘봉에는 '소방준감 장재구'란 일곱 글자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 "장재구, 당신에게 화성시 소방안전의 책임을 일임한다. 사명을 다해 화성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뜻이다.

지난 11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은 "현장 직접 지휘가 원칙이다. 대형 사고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으로 달려간다"며 "평생 소방공무원으로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늘 제 잘못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광역 대응단계가 발령돼야 소방서장이 직접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장 서장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겠다 싶으면 대부분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한다"고 했다. 크고 작은 공장들이 많아 화재가 잦은 화성의 특수성이 그를 더욱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게 한다. 취임 이후 단 하루 아버님을 뵈러 집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밤낮 없이 소방 현장이나 관사에 머물고 있다.

화성시에는 공장이 1만여 개, 소방 대상물은 3만3500개에 이른다. 관할 면적은 844㎢, 서울의 약 1.4배다. 42만 여 가구에 인구는 약 105만명이다. 화성소방서 단 한 곳이 소방 수요를 감당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힘에 부친다.

울산광역시는 인구 110만 명에 소방서가 여섯 곳이다. 용인특례시도 두 개로 늘었지만 화성특례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데도 아직 하나뿐이어서 앞으로 두 세 개 소방서의 신설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인력과 장비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동탄 등 인구 밀집 지역에는 구급차를 2대씩 두고, 서부의 산업단지 지역에는 화학차를 집중 배치했다. 이어 2028년 말 사업 완료를 목표로 마도에 화학구조 119안전센터를 만들고, 제독차 화학차 펌프차 구급차 등 화학물질 사고에 특화된 장비를 갖추겠다고 했다.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단 1대뿐인 내폭화학차.2025.09.23.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단 1대뿐인 내폭화학차[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6월 아리셀 공장 폭발 당시, 폭발 직후인 10시33분 최초 신고가 접수돼 서신119지역대가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화학차가 없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18㎞ 거리의 남양안전센터에서 출동, 폭발화재 현장까지 23분이 걸렸다. 화재 진압 골든타임은 7분이다.

화성소방서는 경기도내 36개 소방서 가운데 유일하게 내폭화학차와 무인파괴방수차도 운용 중이다. 내폭화학차는 원거리 대량 방수기능을, 무인파괴방수차는 패널 내부 방수기능과 파괴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소 확대를 막을 수 있다.

장재구 서장은 "출동하면서 대상물의 도면을 살펴보지만, 짧은 시간에 건물 구조가 머릿속에 쏙 들어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평상시에 훈련과 함께 사전에 소방 대상물 방문을 통해 구조를 익혀야 인명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게을러서, 또는 실력 부족으로 화재 진압을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대원들에게 늘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고층 주거지, 대형 물류시설,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도시다. 여러 유형의 재난이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고, 현장 맞춤형 대응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전략적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의 집무실에 걸려 있는 화성소방서장기(가운데).2025.09.23.sons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의 집무실에 걸려 있는 화성소방서장기(가운데)[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운대 전자공학과와 서울시립대 대학원 방재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장 서장은 1999년 소방 간부후보생 11기로 입문, 경기도특수대응단장과 이천·오산·용인서부소방서장 등을 거친 특수재난대응 전문가이자 베테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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