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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밤의 서울, 쇼팽으로 물들다 [객석에서]

등록 2026.02.04 16: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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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에릭 루, 우승 이끈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연주

'2위' 케빈 첸, 결선 무대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왕쯔통·시오리 등 3~6위 수상자, 독주로 무대 올라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에서 피아니스트 케빈 첸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에서 피아니스트 케빈 첸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한 겨울밤의 서울 서초구가 쇼팽으로 물들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재연 영화처럼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쇼팽 콩쿠르의 풍경이 다시 펼쳐졌다.

예술의전당은 잠시 쇼팽 콩쿠르가 개최된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로 변모했다. 대회 당시 참가자와 합을 맞춘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콩쿠르 좌석 배치와 동일한 구조로 이날 무대에 자리하며 대회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옮겨오고, 몰입감을 더 높혔다.

지난 3일 예술의전당에서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열렸다. 무대에는 콩쿠르 우승자인 에릭 루를 비롯해 2~6위를 차지한 연주자가 올랐다. 약 3시간에 걸친 공연은 당시 콩쿠르의 분위기를 구현해 냈다.

공연의 포문은 콩쿠르 2위 수상자인 캐나다 케빈 첸(20)이 열었다. 그는 대회 때 연주했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선보였다. 첸은 특유의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객석에 인사하며 피아노 앞에 앉았다. 악단을 바라보며 긴 서주를 감상하다 조심스레 건반에 손을 얹었다.

수줍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연주에 몰입한 모습이 빛났다. 소년 같은 인상은 곧 집중한 연주자의 얼굴로 바뀌었다. 부드럽고 섬세한 타건(打鍵)으로, 음표가 공중에 솜털처럼 휘날리는 듯했다. 세심한 터치로 여린 음을 더욱 여리게 표현하며 공연장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배우 박정민이 연기해 유명한 3악장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며 작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끝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에서 피아니스트 에릭 루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에서 피아니스트 에릭 루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미는 우승자 에릭 루(27)가 장식했다. 루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해준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이 작품을 연주해 우승자가 나온 것은 45년 만으로, 콩쿠르 당시 이례적인 선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루는 대회에 임하듯 정확한 연주를 보여줬다. 지난 콩쿠르 무대가 연상됐다. 악보에 적힌 음 하나하나가 명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타건으로 선율을 이끌었다. 계속해서 지휘자와 시선을 마주해 악단과 긴밀하고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악단이 주제를 제시하면, 이를 받아채 역동적인 흐름을 이어가도록 빈틈없는 연주를 보였다.

첸과 루와 함께 협주한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연주자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연주를 조절해 가며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현의 세심하고 절제된 연주는 피아노의 음색을 한층 더 풍부하게 나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열렸다. 공연 후 피아니스트 왕쯔통(중국), 구와하라 시오리(일본), 피오트르 알렉세비츠(폴란드), 윌리엄 양(미국)가 객석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에서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열렸다. 공연 후 피아니스트 왕쯔통(중국), 구와하라 시오리(일본), 피오트르 알렉세비츠(폴란드), 윌리엄 양(미국)가 객석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Rowan Lee) 2026.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공연 2부에서는 왕쯔통(중국), 구와하라 시오리(일본), 피오트르 알렉세비츠(폴란드), 윌리엄 양(미국)가 독주로 무대를 꾸며 콩쿠르 수상자의 다양한 해석이 돋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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