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건축영화' 5선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의 한 장면.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간이 캐릭터가 되는 영화들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프리츠 랑 감독의 이 고전 SF 영화는 건축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1920년대에 상상한 미래 도시는 계급 사회를 상징하는 거대한 초고층 빌딩과 지하 도시로 명확하게 나뉜다. 웅장하면서도 차갑고 비인간적인 건축물들은 당시 산업화 시대의 암울한 단면과 기술 발전에 대한 경고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하며, 공간이 어떻게 사회 구조와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지 보여준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원작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속편 모두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 도시의 건축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동양적인 색채와 서양의 퇴폐적인 느낌이 뒤섞인 네온사인 가득한 초고층 빌딩, 끊임없이 내리는 비,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뒷골목은 도시가 가진 어둡고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곳의 건축물들은 인간과 복제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의 불안감과 소외감을 공간적으로 증폭시킨다.
인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영화들
'인셉션(Inception, 2010)':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 영화는 꿈속의 건축물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심리를 탐구한다. 꿈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무한히 변형되는 도시를 창조하며, 공간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건축물들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특히 건축적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하는 데 영감을 준다.

사진 롯데컬처웍스.
건축가의 윤리와 역할에 대한 질문
'콜럼버스(Columbus, 2017)': 이 영화는 현대 건축의 거장 에로 사리넨이 설계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건축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영화 속 인물들은 아름다운 건축물 앞에서 삶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건축물 자체가 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건축이 인간에게 미치는 정서적, 철학적 영향을 보여준다. 이는 건축가들에게 자신들의 작업이 가지는 의미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건축 영화가 주는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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