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우외환' 오비맥주, 82년생 중국인 대표 '조용히' 신규선임…벤 베르하르트와 공동대표 체제
AB인베브 계열 오비맥주, 40대 중국인 저우유 새 대표에
기존 벨기에 출신 배하준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 전환
오비맥주, 최근 관세포탈 기소·세무조사 등 리스크 증가
![[서울=뉴시스] 오비맥주 로고.(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1/NISI20240911_0001652373_web.jpg?rnd=20240911171956)
[서울=뉴시스] 오비맥주 로고.(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글로벌 주류업체 AB인베브(AB InBev) 계열 오비맥주가 최근 국내에서 잇단 법률 리스크를 겪고 있는 가운데, 40대 중국인 대표이사를 '조용히' 신규 선임하고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1982년생 중화인민공화국인 저우유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오비맥주는 2000년 첫 선임되고 2023년 중임된 기존 벨기에 출신 벤 베르하르트(한국이름 배하준) 대표와 신임 저우유 대표의 2인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저우유 대표는 이전까지는 오비맥주 이사회 멤버에 속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유통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배경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7438억원, 영업이익 3661억원을 거뒀는데 각각 전년 대비 12.5%, 55.9% 급증하며 실적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오비맥주가 최근 관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데 더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는 등 법률 리스크가 커진 점이 최고 경영진 체제 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6월 말 오비맥주가 2018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자유무역협정(FTA) 할당관세 제도(Tariff Rate Quota·TRQ)를 이용해 100억원 이상의 관세를 포탈했다며 배하준 대표 등 경영진 10여명을 기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세무4국이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오비맥주가 해운회사와 공모해 맥아의 해상·육상운임을 조작해 관세를 줄였고, 이를 통해 뒷돈을 만들어 법인세를 탈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1조7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이보다 많은 1조 8000억 원을 모회사 AB인베브에 배당한 점을 들어 국부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오비맥주 뿐 아니라 연루된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도 동시다발적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벤 베르하르트 체제 이후에도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 공세에도 카스와 한맥을 앞세워 한국 맥주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해 신규 K소주 사업에 나서는 등 좋은 성적표를 거뒀지만 최근 대외 변수 등도 전격적인 조직 쇄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