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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될까[코스피 5000 랠리②]

등록 2025.10.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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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롯 시장 주도 업종 집중 매수

"원화 약세에 수급 이탈 우려…실적 시즌으로 완화"

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될까[코스피 5000 랠리②]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 지속적으로 상단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필연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화 약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수급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이탈 우려를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에서 15조96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다 8월 1조6175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재차 7조4465억원가량을 쓸어담으며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장 대표주에 대한 매집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5조923억원, SK하이닉스 주식 1조426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7조4465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순매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시장 대표 기업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지수가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업종을 향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을 회복하는 가운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우려 완화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예상보다 빠른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며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HBM 경쟁력 우위가 유지되고 있고 메모리 업황 호조가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도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조선·방산·호텔레저·디스플레이 업종은 연기금 및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인 만큼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면서 "반도체 역시 연기금·외국인의 수급이 동반 유입되는 가운데 이익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주가 상승 여력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환율이 1400원을 웃돌고 있는 점은 외국인 수급 이탈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외국인 수급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초 외국인 수급 이탈 경계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소화하며 잦아들 수 있다"며 "4분기 코스피 타깃을 3200~3700포인트로 상향한다. 반도체 구도 전개에 따라 대형주 위주 패시브 장세에 대비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보통 외국인은 원화 강세일 때 주식을 더 많이 사지만, 최근에는 환율과 상관없이 수급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지난 2023년 말~지난해 7월에 봤던 것과 같다.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후반에서 1400원 가까이 올랐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샀다"고 말했다.

이는 패시브 자금보다 높은 변동성에 대한 감당이 가능한 액티브 성격의 자금 유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은 벤치마크 만큼의 변동성만 감당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가 전체 수익에 미칠 영향을 크게 고려할 수 밖에 없지만, 액티브 자금은 개별 업종이나 종목을 통해 더 높은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짊어져 환율 변화를 뛰어넘는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액티브 위주의 외국인 매수가 지속된다면 산업재나 IT 등 기존에 매수하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큰 업종에 대한 선호도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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