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필리핀에 신형 대함 미사일 매각 제안, 中 반발 가능성”
“한화 관계자, 대함 탄도 미사일(ASBM) 필리핀에 판매할 의향”
전문가 “中, 도발로 간주하고 미-필 합동 작전 사용시 위험 확대”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6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0.1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20947983_web.jpg?rnd=20250827080610)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6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한화그룹이 대함 탄도미사일을 필리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15일 대만중앙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보도에 따르면 파리에 본사를 둔 네이벌 뉴스는 14일 “한화가 대함 능력을 추구하는 고객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곧 출시될 CTM 대함 탄도 미사일(ASBM)을 필리핀에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이벌 뉴스는 “한화 관계자는 유럽과 같이 해안선이 긴 국가나 필리핀과 같은 섬나라가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이 한화해운의 5개 미국내 자회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필리핀에 대한 미사일 판매 조치가 나왔다며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에 점점 더 동조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화의 제안은 중국의 해상 팽창에 맞서 지역 동맹국들을 지원하려는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지역적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앞서 14일 중국 상무부는 한화해운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301조 조사와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8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계획의 일부다.
네이벌 뉴스는 한화그룹이 필리핀 등 태평양 연안국에 신형 대함탄도미사일(ASBM) 판매를 추진하는 것은 동남아 국가들의 해상 억지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특히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군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조치라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CTM-ASBM의 사거리는 최대 160km로 연구 개발은 2028년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한화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기와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2023년 필리핀 육군은 천무를 포병 현대화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방위 안보 전시회(ADAS)에서 대함 탄도 미사일을 전시한 바 있다.
한화는 필리핀군이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정밀 화력에 다시 주력함에 따라 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네이벌 뉴스는 보도했다.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리셀로테 오드가드는 15일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의 제안이 중국의 해상 확장에 반대하는 지역 동맹국을 지원하려는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지역적 방위 역할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오드가드 연구원은 “이 제안은 중국 등의 국가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해상 방어를 강화하고자 하는 필리핀과 같은 연안 및 군도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한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의 미사일은 필리핀이 장거리 정밀 무기를 확보하고 해안 방어를 강화하며 중국의 해상 침략에 대한 억제력을 제공하려는 계획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한화가 필리핀의 핵심 방위 파트너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분쟁 해역에서 운항하는 중국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필리핀의 능력을 향상시켜 더욱 강력한 다층 해안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유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드가드는 필리핀이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중국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이웃 국가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중국은 이를 도발로 간주할 수 있고 특히 이것이 미-필리핀 합동 작전에 사용될 경우 위험이 확대될 수 있으며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해상 행동을 증가시키고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전초 기지의 추가적인 군사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드가드 연구원은 중국의 제재는 해상 지배력을 둘러싼 지정학적 게임의 일환으로 중국 기업이 한화의 미국 자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협력하는 것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한화의 미국 사업에 단기적인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오드가드는 “한화는 중국 산둥성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최종 조립용 모듈을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망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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