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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코스피…'100만원' 넘는 황제주도 속출

등록 2025.10.17 08:00:00수정 2025.10.17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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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전무했지만 증시 활황에 삼양식품 등 4개로 늘어

악재 우려있지만…"실적 기반 상승, 과거와 구분해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뛰어넘는 '황제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초 전무했던 황제주는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만원을 넘는 주식 종목은 4개다.

주가 순으로 ▲효성중공업(161만4000원) ▲삼양식품(137만원) ▲고려아연(129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3만3000원)다.

최근까지 황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태광산업도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현재 각각 90만원, 8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연초 주식 시장에서 황제주는 전무했다. 코스피 지수가 최악을 기록했던 4월 이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고려아연 2개 종목만이 100만원을 넘었다.

올해 처음으로 황제주에 오른 종목은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불과 2년 만에 10배 상승을 이룬 '텐베거'이기도 하다.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고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5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상승률을 계산하면 90% 수준이다. 회사 주가는 지난 9월에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 힘입어 163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진은 지난 5월16일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 모습. 2025.05.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진은 지난 5월16일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 모습. 2025.05.16. [email protected]


또 다른 황제주인 효성중공업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0%에 가깝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세에 힘입어 변압기 사업이 호황을 맞자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연초 40만원대에서 160만원대로 급등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황제주에 입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주 열풍에 힘입어 9월30일 110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안 합의에 따른 영향으로 9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황제주가 늘어나는 것은 증시 활황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긴 후 되레 하락하거나 기업 가치가 악화하는 '황제주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0만원이라는 가격이 주는 심리적인 저항으로 인해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렵고, 이는 거래량 감소와 유동성 악화를 촉발할 수 있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적은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실적 부진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1월 황제주에 오른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 실패하며 현재 주가는 2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100만원 선을 방어하며 한때 200만원읕 넘봤던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시장 부진과 내수 침체 등으로 현재 주가는 28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 행보와 3분기 실적 성장에 기대 황제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황제주들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실적에 기반해 주가가 오른 만큼, 과거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보인 일부 종목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증해 주요 증권사들은 황제주 종목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과 DS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가를 190만원까지 올려 제시했다. 하나증권과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180만원을 넘어선다. 효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86만원, 185만원으로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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