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갓 태어난 여아 산 채로 묻혀…결국 사망
![[서울=뉴시스]샤자한푸르 의과대 의사들이 파리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 CNN 캡처)](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821_web.jpg?rnd=20251017165840)
[서울=뉴시스]샤자한푸르 의과대 의사들이 파리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 CNN 캡처)
1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샤자한푸르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샤암 바부는 인도 북부 마을의 강 근처에서 버려진 인형처럼 보이는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작고 연약한 아기의 팔이 진흙탕을 뚫고 튀어나와 있던 것이다.
아기는 수건에 싸인 채 땅 1피트(약 30㎝) 아래에 파묻혀 있었다. 아기의 입과 콧구멍은 흙으로 막혀있어 겨우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샤암 바부는 "가까이 가서 아이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며 "더 가까이 가니 심장 박동 소리까지 들려 누군가 아이를 산 채로 묻어버렸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샤암 바부의 신고로 아기는 샤자한푸르 의과대로 급히 이송됐다. 아기는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고 체온과 혈압은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낮았다.
경찰은 아기의 부모와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선 상태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구라브 티아기 경찰관은 아기가 파묻힌 이유에 대해 세 가지 가설을 밝혔다.
첫째, 부모는 병약한 아기가 죽었다고 생각해 관습에 따라 아기를 매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둘째, 아기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붙은 질환인 '합지증'을 앓고 있었는데, 인도 일부 지역에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남아있어 버려졌을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해 버림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샤자한푸르 지구는 인도 북부의 비옥하고 인구가 많은 평야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농촌 지역으로, 300만 명의 인구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가문의 혈통이 중시돼 여전히 전통적인 성 역할이 뿌리 깊은 지역 중 하나다.
실제로 샤자한푸르에서 20년 동안 일한 라제쉬 쿠마르 소아과 의사는 "이렇게 혼자 버려진 남자 아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아가 버려진 비슷한 사례는 4~5건 정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샤암 바부는 "아기를 발견했지만 직접 데리고 나갈 용기가 없었다"며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오히려 저를 비난할까 봐 두려웠다"고 당시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샤자한푸르 의과대에서 아기를 돌본 직원들은 여자 아기에게 힌디어로 '천사'를 뜻하는 '파리(Pari)'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파리는 의료진의 각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 파리의 부모를 찾는 경찰의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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