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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철거 후 태백 싸리재 공원서 잇단 '노상방뇨'

등록 2025.10.22 14:35:05수정 2025.10.22 1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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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오물 민원 폭주…‘태백의 얼굴’ 싸리재, 불쾌한 첫인상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터널 인근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왼쪽)이 지난 21일 철거한 뒤 태백시는 흙으로 덮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터널 인근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왼쪽)이 지난 21일 철거한 뒤 태백시는 흙으로 덮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싸리재터널 인근 공중화장실을 철거한 이후 공원 일대가 노상방뇨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시민 제보와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공중화장실 철거 후 싸리재터널 인근 새마을공원 주변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상방뇨를 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낮에는 나무 뒤편, 밤에는 도로를 벗어난 공원 구석이 사실상 ‘임시 화장실’로 변했고, 곳곳에 분뇨 악취와 쓰레기 오염이 번지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른다.

싸리재는 정선 고한읍에서 태백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으로, ‘산소도시 태백’ 조형물과 화단, 주차장, 소공원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휴식 명소였다.

그러나 공중화장실이 사라지면서 “잠시 들렀던 관광객도 이제는 바로 떠난다”, “태백의 첫 인상이 나빠졌다”는 시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을 인식하고 볼 일(대소변)을 보기 위해 싸리재 공원을 들렀는데 화장실이 없어졌다며 황당한 방문객들은 곧장 으슥한 곳에서 노상방뇨를 한다”며 “하루만에 악취가 진동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도 시외버스가 정차한 뒤 볼일이 급한 승객을 내려줬는데 이 손님도 워낙 급해서 노상방뇨를 하는 것을 봤다”며 “대부분의 운전기사들이 태백시의 공중화장실 철거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화장실은 상수도 미설치로 인해 오랫동안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태백시는 거액의 상수도 연결 비용 부담과 악취 민원을 이유로 철거를 단행했다.

시는 “위생 관리가 어렵고 민원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철거를 결정했다”며 “노상방뇨는 경범죄 처벌이라 행정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이번 조치를 ‘행정 편의주의의 극단적인 사례’로 비판했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싸리재는 태백의 관문이자 도시의 상징인데,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철거한 것은 명백한 행정 실패”라며 “민선8기 들어 시민과의 소통 없이 밀실에서 결정되는 불통 행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1일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터널 인근 공원의 공중화장실이 철거된 이후 용무가 급한 사람들이 으슥한 곳에서 용변을 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터널 인근 공원의 공중화장실이 철거된 이후 용무가 급한 사람들이 으슥한 곳에서 용변을 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싸리재는 태백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관광 진입로이자,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꼽혀 화장실 철거 후 대체시설 마련과 환경정비 등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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