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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에이스' 폰세 vs '가을 사나이' 최원태,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PO]

등록 2025.10.23 10: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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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서 체면 구긴 폰세, 5차전 선발로 나서 명예 회복 도전

'가을 사나이' 거듭난 최원태, 나흘 쉬고 선발 출격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2사 한화 폰세가 삼성 디아즈를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효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2사 한화 폰세가 삼성 디아즈를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효하고 있다. 2025.10.1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가을 사나이'로 변신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행 운명을 걸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한화와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폰세와 최원태를 예고했다.

한화와 삼성은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3차전에서 한화가 승리하며 KS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삼성이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폰세와 최원태는 운명이 걸린 '끝장 승부'에 선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견의 여지 없이 폰세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에 29경기에 나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뿐 아니라 승률에서도 0.944로 1위에 오른 폰세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에 등극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고,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폰세지만, KBO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지난 18일 벌어진 PO 1차전에 선발로 나선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구위를 뽐내며 8개의 삼진을 잡았으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는 실투가 적잖았다. 삼성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 폰세를 무너뜨렸다.

한화가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를 거둬 폰세가 승리 투수가 됐지만, 에이스라고 하기에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폰세는 정규시즌에 삼성전에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강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폰세가 가장 경계할 대상은 타격감에 물이 오른 김영웅이다.

김영웅은 이번 PO 4경기에서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PO 최다 타점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특히 지난 22일 펼쳐진 PO 4차전에서 6회 동점 3점포, 7회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삼성을 벼랑 끝에서 건져낸 '히어로'에 등극했다.

폰세는 PO 1차전에서 김영웅에 다소 고전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김영웅에 우월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이재현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3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영웅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2사 삼성 최원태가 한화 권광민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19. bluesoda@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2사 삼성 최원태가 한화 권광민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19. [email protected]

정규시즌에 피홈런이 10개에 불과했던 폰세를 상대로 PO 1차전에서 4회 솔로 홈런을 날린 김태훈도 경계 대상이다.

PO 1차전에서 피치클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폰세와 삼성 주장 구자욱의 재대결도 눈길을 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폰세가 우세하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최원태의 기세도 만만찮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한 최원태는 정규시즌에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에이스나 다름없는 쾌투를 선보이고 있다.

최원태에게는 올해 최고 투수인 '폰세'에 최원태의 이름을 합쳐 '폰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최원태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구원 등판해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후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 '가을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최원태가 PS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최원태는 지난 19일 벌어진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가을 악몽'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정규시즌에 한화전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달랐다.

최원태는 루이스 리베라토를 조심해야 한다.

최원태는 PO 2차전에서 1회 리베라토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5회에도 중전 안타를 날렸다.

PO 2차전 등판 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최원태가 체력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도 관건이다.

삼성과 한화가 끝장 승부를 벌이는 만큼 선발 투수가 조기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를 포함해 출격 가능한 모든 투수를 불펜이 대기시킬 전망이다. 삼성도 PO 3, 4차전 선발이었던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을 빼고 전력을 쏟아부을 참이다.

폰세가 정규시즌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는다.

삼성이 이기면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WC부터 시작해 KS에 오르는 팀이 된다. 2021년 두산 베어스가 4위로 WC부터 시작해 KS에 진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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