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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치' 코스피, 외국인 하반기에만 16.9兆 베팅

등록 2025.10.23 14:27:16수정 2025.10.23 15: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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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7조 사자…삼성전자·한전 등 대형주 '싹쓸이'

금융·통신은 외면…성장주 중심 매수세 뚜렷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823.84)보다 59.84포인트(1.56%) 상승한 3883.68에 마감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72.50)보다 6.65포인트(0.76%) 오른 879.1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7.8원)보다 2.0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823.84)보다 59.84포인트(1.56%) 상승한 3883.68에 마감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72.50)보다 6.65포인트(0.76%) 오른 879.1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7.8원)보다 2.0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하반기에만 17조원 가까이 코스피를 사들이며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12조90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쇼핑'에 힘입어 코스피는 올해 60%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방산, 지주사 등 주력 업종 대형주를 고루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금융주가 다수 포함되며, 성장주 중심의 전략적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6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강한 수급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888.68)를 경신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대장주 삼성전자(11조1829억원)였다. 올 상반기 5만~6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찍었다. 특히 3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한 것이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한국전력(8124억원), 삼성전기(7844억원), 이수페타시스(5860억원), LG화학(5787억원), 현대모비스(5267억원), 삼성물산(4463억원), 현대로템(4412억원), 카카오(434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02억원) 등 업종별 주요 종목들을 대거 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와 저평가 매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실적 기대감이 큰 업종에 매수를 집중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10월 이후에도 실적 모멘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78조3000억원으로 전주 대비 2000억원 상향한다"며 "당기순이익은 5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네이버(–2조400억원), 삼성SDI(–6314억원), KT&G(–5873억원), SK텔레콤(–4548억원), 카카오페이(–4257억원), KB금융(–3746억원), 하나금융지주(–2669억원), 카카오뱅크(–2046억원) 등으로 금융·통신·플랫폼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 전환 기대 속에서 외국인이 성장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원화 강세 시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지만, 최근에는 환율과 무관하게 수급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패시브 자금보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액티브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액티브 중심의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기존에 매수하던 산업재나 IT 업종 등 3분기 실적 기대감이 큰 섹터에 대한 선호도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업종별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RFHIC·심텍(IT), 현대로템·효성중공업·한화엔진(산업재), 에이피알·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소비재) 등을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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