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내 두 차례"…한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긴축시대 온다①]

등록 2026.05.30 13: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현송 "기준금리 인상해서 여러 요소 관리"

일각에서는 부채·투심 위축 관련 우려 제기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을 예고했다. 신현송 총재이 직접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이달까지 8회 연속 연 2.50%로 동결된 상태다.

금융권은 커지는 물가 경고음에 당초 오는 8월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봤지만, 이달 금통위의 매파적 태도에 예상 금리 인상 시점을 7월로 앞당기는 분위기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인상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 담았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원 2명이 당장 이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데다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에도 최소 한 번의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금통위의 견해가 나타났다.

이에 더해 신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쏟아낸 매파적인 발언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신 총재는 "정책을 수행할 때 가장 힘든 것은 목적이 서로 상충돼 어디로 갈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는데 이번에는 예외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다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앞으로 인상함으로써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관한 이견은 없었다며 적절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신 총재는 "앞으로 갈 길이 무엇이냐에는 다 뜻을 같이 했다"며 "다만 언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금통위가 열리는 7월과 10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3분기 내 시작되면 연내 금리 인상폭은 2회 0.50%포인트까지 확대될 여지가 넓어졌다"며 "중동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고, 이달과 다음달 근원물가 상승률이 2.4% 수준까지 높아지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현재로서는 최종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3.00~3.25%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와 중동 사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3.00%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도 "성장과 물가 경로를 감안할 때 하반기 2회 인상 후 추가 인상 장벽은 높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 최종금리는 3.00%로 예측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금통위가 7월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물가, 성장률, 환율, 부동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한국 경제가 조만간 본격적인 긴축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연내 긴축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5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부채가 있는 가계와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이 현실화한다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증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한국 경기가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금리를 인상해 금융시장 전반을 안정시켜야 할 때라는 시장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이후 1500원을 뉴노멀로 삼았고,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 주춤하던 집값도 다시 오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 총재도 "환율은 상당히 약세 쪽에 지금 있고,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라며 긴축기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