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살면 입장 불가"…'거주지 인증' 소개팅 앱 직접 써보니[출동!인턴]
등록 2026.07.17 06:58:00수정 2026.07.17 07:01:11
등본상 아파트 거주 확인돼야 가입되는 '테이팅앱' 관심
자가·전월세 구분은 없어…건보료 통한 소득인증 기능도
"비슷한 환경 만나 효율적" vs "거주 계급화 씁쓸" 분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입구 모습. 2024.09.18.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9/18/NISI20240918_0020525077_web.jpg?rnd=2024091813554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입구 모습. 2024.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우연지 인턴기자 = "○○아파트 주민’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아파트 거주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2030 전용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아파팅' 가입 시 나오는 안내 문구다.
기존 소개팅 앱이 사진과 나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중심으로 상대를 연결했다면 아파팅은 아파트 거주자에게만 가입을 허용하는 등 주거 형태를 주요 매칭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등본 인증부터 자녀 계획까지…까다로운 가입 절차
등본상 거주지가 아파트가 아닐 경우 가입 신청은 반려된다. 자가와 전세, 월세 여부는 구분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도 실제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가입할 수 있지만, 빌라나 오피스텔 거주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주지 인증을 마친 뒤에는 키와 몸무게, 체형, 성격, MBTI, 흡연 여부뿐 아니라 자녀 계획까지 입력해야 했다.
가입 신청을 마쳤다고 곧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 1~2일이 걸리는 프로필 심사를 통과해야 본격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심사를 통과하면 닉네임과 나이, 거주 지역 등이 프로필에 표시된다. 여기에 학교와 직장, 소득까지 추가 인증하면 유료 아이템인 '크레딧'도 받을 수 있다. 크레딧을 사용하면 추천 상대의 프로필을 모자이크 없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활용한 소득 인증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입력한 소득 수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기존 소개팅 앱에서는 보기 드문 기능이다.
![[서울=뉴시스] 아파팅 앱 가입 절차 화면.(사진출처: 아파팅 앱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698_web.jpg?rnd=20260716150533)
[서울=뉴시스] 아파팅 앱 가입 절차 화면.(사진출처: 아파팅 앱 캡처)
"비슷한 환경의 사람 만나고 싶다"…엇갈리는 이용자 반응
20대 대학생 노모씨는 "개인 간 만남이라기보다 사회적 성취를 위한 결혼 상대를 찾는 느낌이었다"며 "거주지와 자녀 계획까지 묻는 것을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파트 거주 여부와 직업을 인증해 이용자층이 다르다", "대부분 직장인이라 대화가 잘 통했다"는 긍정적인 후기도 올라왔다.
그동안 학력과 직장을 인증하는 소개팅 앱은 이미 있었지만, 거주지를 가입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아파팅이 처음이다.
신정환 아파팅 운영사 커넥트서울 대표는 아파트 거주 여부를 가입 기준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뉴시스 취재진에 "'아파트 거주 정보'는 단순한 주소를 넘어 생활권과 생활환경을 보여주는 정보"라며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비슷한 생활환경의 상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파팅은 고가 아파트 소유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며 "자가·전세·월세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아파트에 거주하는 2030 싱글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학력·직장 넘어 거주지까지…소개팅 기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입주민 자녀 간 만남을 주선하는 모임인 '원결회(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이 모임은 참여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결혼정보회사 형태로까지 확대됐다.
주거 환경이 새로운 만남의 기준으로 떠오르는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같은 생활권에 사는 사람을 찾는 것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에는 집값 상승으로 거주 아파트가 상대의 자산 수준과 생활환경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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