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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①] 21개국 3000명 부산에…무슨 일이고?

등록 2026.07.17 07:00:00수정 2026.07.17 07:06:25

한국, 세계유산협약 가입 38년 만에 세겨유산위원회 첫 개최

문화유산·자연유산 보존 논의하는 유네스코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신규 세계유산 등재·위험유산 심사…부산, 10일간 외교의 장으로

[서울=뉴시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오는 19일 부산은 각국이 자국의 문화유산을 앞세워 외교전을 펼치는 국제 협상의 무대가 된다.

전 세계 21개국 대표단을 비롯해 외국인 약 3000명이 직접 참여하고, 부대행사와 투어까지 더해져 하루 평균 수만 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문화·자연·복합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신규 세계유산 등재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세계유산위는 1972년 세계유산협약 채택 이후 1977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처음 열린 뒤 매년 개최돼 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일부 해를 제외하면 세계유산협약의 가장 중요한 연례회의로 자리 잡았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가운데 유네스코 총회에서 선출된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다.

현재 위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체코, 그레나다, 자메이카, 카자흐스탄, 케냐, 쿠웨이트, 레바논, 몽골, 페루, 폴란드, 세네갈, 스위스, 토고,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탄자니아, 베트남이다.
[서울=뉴시스] 12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모습. 이번 제47차 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으로 선사시대부터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과 문화 발전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모습. 이번 제47차 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으로 선사시대부터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과 문화 발전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는 세계 32번째 개최국이다. 도시 기준으로는 부산이 세계 33번째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998년, 중국이 2004년과 2021년에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한국이 세 번째 개최국이 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석굴암·불국사와 종묘 등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열려 의미를 더한다.

이번 회의를 이끌 수장 역시 한국인이다. 지난해 11월  제20차 세계유산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보고관은 자메이카의 애슐리 존스가 맡으며, 자메이카·레바논·세네갈·튀르키예·우크라이나가 부의장국으로 활동한다.
[서울=뉴시스] 12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선언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으로 선사시대부터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과 문화 발전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선언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으로 선사시대부터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과 문화 발전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유산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여부 결정이다.

회의에서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비롯해 이미 등재된 세계유산의 보존 상태(State of Conservation)를 점검하고, 훼손 우려가 큰 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거나 반대로 위험목록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필요하면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하는 결정도 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유산기금 운영과 국제지원,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개정 등 세계유산 제도의 핵심 정책도 결정한다.

세계유산위의 최대 관심사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심사다. 세계유산 등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각국이 자국의 유산을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현지 조사와 평가를 거쳐야 비로소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대상에 오른다.
[서울=뉴시스] '반구천의 암각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현장실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반구천의 암각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현장실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문가들의 권고가 곧 최종 결정은 아니다. 위원국들이 토론과 협의를 거쳐 최종 판단을 내리는 만큼 외교적 협상과 국제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ICOMOS가 '등재 불가'를 권고했던 아랍에미리트의 '파야 고생물경관(Faya Palaeolandscape)이 위원국들의 논의를 거쳐 최종 등재된 사례도 있다. 전문가 평가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위원국 간 합의를 통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번 부산 개최는 단순한 국제회의 유치를 넘어 우리 사회가 세계유산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대한민국을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이로써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게 됐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국내 선정절차를 거쳐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니콜라이 네노브 의장이 대한민국을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이로써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게 됐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국내 선정절차를 거쳐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길배 세계유산위원회 기획단장은 "이번 개최는 우리 국민들에게 세계유산 제도의 구조와 운영 원리, 등재 기준과 보존 의무 등 그동안 다소 추상적으로 인식돼 온 제도의 실질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유산은 단순히 '등재'라는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리와 국제적 협력을 전제로 하는 책임의 제도라는 점을 재조명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문화유산 보호가 정부만의 책무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의 참여와 실천이 필요한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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