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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열고 서울시향이 잇는다…유럽 중심부로 간 'K-클래식'

등록 2026.07.17 08:00:00수정 2026.07.17 08:42:46

임윤찬, 英 BBC프롬스 개막 공연…스승 손민수와 베르비에 페스티벌도

조성진, '실내악 듀오' 하델리히와 루체른 페스티벌 나서

서울시향, 非유럽권 최초 프라하 봄 음악제 개막 공연

"연주력 높아졌고, 한국 포함 亞 중요 시장으로 인식"


[서울=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세계 클래식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한국 연주자는 열정과 근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양에서 (클래식을) 배워야 합니다."

줄리어드 음대 교수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총장을 지낸 조엘 스밀노프의 이 한마디는 오늘날 K-클래식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여름 유럽 클래식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한국 음악가들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인 음악 축제 BBC 프롬스 개막 공연에 오르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내년 유럽 대표 음악제인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 개막 무대를 맡는다.

세계 주요 콩쿠르를 휩쓸던 K-클래식은 이제 유럽 클래식의 중심 무대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 무대를 맡은 한국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 개막 공연에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협연한다.

1895년 시작된 BBC 프롬스는 매년 여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다. 임윤찬은 2024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이 축제에 데뷔한 이후 3년 연속 초청받았으며, 올해는 축제의 얼굴인 개막 공연을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와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각각 BBC 프롬스 무대에 올라 한국 연주자들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박수예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손열음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한다.
[서울=뉴시스] '2026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I. 피아니스트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연주 장면.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I. 피아니스트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연주 장면.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서울시향은 체코를 대표하는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 개막 공연을 장식한다. 비유럽권 교향악단이 개막 무대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프라하 축제가) 철저히 유럽 중심이었는데, 유럽의 문을 깨는 사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축제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체코 필하모닉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시작돼 매년 체코에서 자국 대표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개최된다.

서울시향은 내년 5월 12~13일 이틀 동안 체코 국민 작곡가 스메타나의 대표작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럽 여름축제 곳곳에 K-클래식

한국 연주자들의 활약은 개막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임윤찬은 오는 26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스승 손민수와 '사제 듀오' 무대를 선보이며,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다음 달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브람스, 야나체크, 에이미 비치, 프로코피예프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향 역시 다음 달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도는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해외 활동 반경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왜 지금 한국인가

전문가들은 한국 클래식이 더 이상 '콩쿠르 강국'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클래식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준형 음악평론가는 "연주력 높아졌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역으로) 해외 연주가가 한국에 오고 싶어하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음반 발매, 유튜브 연주 라이브 영상 등으로 지명도가 많이 알려지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 공연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한국 연주자와 악단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섰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료가 맛을 결정하듯 축제에 나서는 아티스트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데, 축제의 격을 유지하는데 우리나라의 클래식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콩쿠르 입상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이 많이 축적된 결과"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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