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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약가인하에…글로벌 제약업계 로비액 '급증'

등록 2025.10.29 10:44:25수정 2025.10.29 1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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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로비액 3억34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기업별 증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고 있다. 2025.05.06.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제약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쇼어링, 약가 인하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3억 달러가 넘는 로비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인용한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9개월간 제약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52개의 주요 기업과 유관기관이 미국에 로비 금액으로 3억3400만 달러(약 4788억원)를 지출했다.

올해 9개월간의 로비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한 것으로, 이 가운데 24개사의 로비 지출액은 1억6100만 달러(약 23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로비가 있는 산업 분야는 제약 및 보건 분야로 다른 산업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스트들은 정부와 보건당국 등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을 조율하고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관 업무를 진행해 약가 협상, 의약품 시장 독점권 보호,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규제 프로세스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회는 특히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최혜국(MFN) 약가 인하 등에 대한 로비가 한층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로비 단체로는 미국제약협회(PhRMA)와 미국병원협회(AHA) 등이 있다. 기업으로는 화이자, 암젠, 머크 등이 로비 지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상원에서 관리하고 공개하는 '상원 로비 공개법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미국제약협회는 가장 많은 로비 비용인 2949만 달러(약 423억원)를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7개 글로벌 제약기업에 서한을 보내 미국 약가를 다른 국가와 같이 저렴하게 낮추도록 하는 최혜국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17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3분기 동안 로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최혜국 약가 인하에 합의하고 미국에 7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화이자는 올해 3분기에만 로비에 270만 달러(약 38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올해 9월 말까지 약 1070만 달러(약 153억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수치이다.

두 번째로 최혜국 약가 인하에 합의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9월 말까지 로비에 440만 달러(약 63억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약 140만 달러(약 20억원)를 지출했다.

트럼프의 서한을 받았지만 아직 최혜국 약가 인하를 발표하지 않은 길리어드의 경우 올해 3분기에만 로비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약 280만 달러(약 40억원)를 썼다.

미국 '생물보안법'의 타겟이 되고 있는 우시앱택은 로비로 올해에만 9월 말까지 107만 달러(약 15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는 56만 달러(약 8억원)를 지출했다.

생물보안법이 처음 발의됐던 지난해에는 9월 말까지 우시앱택은 80만 달러(약 11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는 34만5000달러(약 5억원)를 지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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