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법 폐지 수순…알샤라 대통령 첫 백악관 방문 앞둬
13년 내전 뒤 재건 지원 본격화…美 "시저법 폐지, 기업 활동 정상화 위한 조치"
![[다마스쿠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13년 내전 이후 시리아 재건을 가로막아온 미국의 주요 대(對) 시리아 제재법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2025.11.05.](https://img1.newsis.com/2025/07/28/NISI20250728_0000521461_web.jpg?rnd=20250728095555)
[다마스쿠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13년 내전 이후 시리아 재건을 가로막아온 미국의 주요 대(對) 시리아 제재법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2025.11.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13년 내전 이후 시리아 재건을 가로막아온 미국의 주요 대(對) 시리아 제재법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샤라는 지난해 오랜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를 축출한 인물로, 과거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했던 반군 세력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가 정권 교체에 기여한 이후 그를 환영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미 상원은 이미 시리아 경제를 강력히 제한했던 2019년 제재법(시저법·아사드 정권의 인권 탄압을 근거로 제정된 법) 폐지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그러나 하원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알샤라의 옛 반군 세력 일부가 올해 초 종파 갈등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재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시저법은 아사드 정권 시절 고문과 처형 피해자의 사진을 외부로 유출한 군 내부 고발자 '시저'의 이름을 따 제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행정명령으로 제재를 일시 중단했으나, 제재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 재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가 국제 금융망에 복귀하지 못하면 재건이 지연되고 내전이 재발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리아 주요 도시는 여전히 폐허 상태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복구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는 침체돼 있고 무기 확산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미국인 실종자·피해자 가족들 역시 제재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제재가 해제돼야 시리아 내 실종자 수색 및 신원 확인을 위한 장비 반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9월 뉴욕 유엔총회 기간 중 두 차례 알샤라를 만났으며 10일 워싱턴에서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리아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WSJ은 "알샤라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반군 지도자에서 국가 원수로 변신한 그의 정치적 여정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제재 중단 방침에 따라 행정부는 시저법의 완전한 폐지를 지지한다"며 "제재 철회는 미국 기업과 역내 국가들이 시리아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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